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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7년 만의 신작, 호평 줄어든 까닭

2014년 방한해 기자회견을 하는 토마 피케티 교수. 그의 2013년작 『21세기 자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렀다. [뉴스1]

2014년 방한해 기자회견을 하는 토마 피케티 교수. 그의 2013년작 『21세기 자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렀다. [뉴스1]

 
소득 불평등 문제 담론에 불을 붙였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9)가 신작을 냈지만 반응은 7년 전처럼 뜨겁지 않다. 피케티는 42세였던 2013년 『21세기 자본』이라는 저서를 펴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스타 경제학자로 떠올랐다.  

전작은 불평등 분석, 신작은 해법
“축재 금지” 등 비현실적 주장도

 
한국어판 기준 820쪽에 달하는 이 저서에서 피케티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데도 왜 부자가 되지 못하는지를 실증해냈다. 자본의 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높다는 것을 사료로 증명해내면서다. 즉 아무리 노동을 통해 소득을 올려도, 세습이나 월세 등의 불로소득을 가진 이들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숫자로 인증한 것이다. 월급쟁이가 강남 건물주보다 부자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상식적 믿음을 산술적 확신으로 증명한 셈. 이 저서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21세기의 명작”(NYT) “너무도 중요한 책”(가디언)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7년 후 펴낸 신작을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Capital And Ideology)』라고 이름 붙였다. 전작에서 문제를 실증하고 제기했다면 이번엔 구체적 비판과 해법을 제시하는데 목표를 뒀다. 지난달 자신의 모교인 런던정경대(LSE)에서 신작 출판 강연회를 열고는 “소득세나 재산세를 높게 책정해서 개인의 재산 축적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순수 노동으로 벌 수 있는 소득 이외에 불로소득으로 축재(蓄財)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토마 피케티의 저서 [출판사 홈페이지 캡처]

토마 피케티의 저서 [출판사 홈페이지 캡처]
 
이번 책은 1150페이지(영문판 기준)로 전작보다 더 길다. 그래서인지 서평도 조금씩 더디게 나오고 있는데, NYT의 스타 칼럼니스트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8일(현지시간) 서평을 내놨다. 호평보다는 악평에 가깝다. 왜일까.  
 
크루그먼은 “피케티 책 이전에도 경제학자들은 소득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피케티의 저서가 경제학자들을 흥분시켰던 이유는 ‘우리가 19세기의 세습 자본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는 피케티의 새로운 가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은 이어 “그러나 일반 독자들은 이 책을 주의깊게 읽지는 않은 것 같다”며 “(e북 전용 리더기인) 킨들의 통계에 따르면 독자들은 이 책을 평균 26쪽까지만 읽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뉴시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뉴시스]

 
크루그먼은 지난 2013년 피케티의 저서에 대해서는 ‘피케티 패닉’이라는 제목의 칼럼 등을 통해 다소 비판적이되 “매우 영향이 큰 책”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크루그먼이 “올해, 아니 향후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경제학 저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던 평가는 한국어판 띠지에도 인쇄됐을 정도다.  
 
이번엔 비판 일색이다. 크루그먼은 서평을 “피케티의 신작엔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긴 하다”면서도 “피케티는 역사와 사회학, 정치적 분석과 경제 데이터를 혼합했는데, 과연 그가 그럴만큼 (다방면에 능한) 박식가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다”는 수사에 불과할뿐 크루그먼은 “책의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 “서툰 질문 몇 가지를 던지는 방대한 책”이라고 비판했다. 서평 결론에선 “이 책을 정말로 좋아하고 싶었지만, 실망을 했을 뿐”이라는 펀치를 날린다. 크루그먼의 이러한 비판에 대한 피케티 측의 반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크루그먼과 달리 피케티의 신작에 열광하는 목소리도 분명 많다. 영국 가디언은 “또 다른 장대한 저서”라고 평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작보다 더 넓어진 시각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2014년 중앙일보에서 대담 중인 피케티와 송호근 교수. 강정현 기자

2014년 중앙일보에서 대담 중인 피케티와 송호근 교수. 강정현 기자

 
피케티는 『21세기 자본론』 출간 뒤인 2014년 9월 방한해 본지 칼럼니스트인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와 대담을 갖고 “한국의 불평등은 서유럽이나 일본보다 더 심하다”며 “누진세를 부과해 소득 불평등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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