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view] 마스크 품귀 때 오히려 값 내렸다, 대란 막은 대만의 비결

자원봉사자들과 군 인력이 6일 대만 타이난시에 있는 한 생산업체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 업체에 마스크 생산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했다. [EPA=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과 군 인력이 6일 대만 타이난시에 있는 한 생산업체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 업체에 마스크 생산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했다. [EPA=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9일에도 약국마다 물량 사정이 달라 헛걸음하는 시민이 속출했고, 유통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불거졌다. 마스크 5부제는 대만에서 따온 모델이다. 대만도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길게 늘어선 줄이 문제지만(5일 대만 타이완뉴스), 한국처럼 마스크 자체를 구할 수 없다거나 가격과 유통업체 마진에 대한 불만은 찾아보기 힘들다.
 

“생산 확대” 라인 증축에 재정 풀고
“일손 지원” 현역·예비군까지 동원
“애들 먼저” 물량 따로 빼서 공급
“유통 지원” 우체국 직원들 투입
“재고 실시간 확인” 정부시스템 개발

미 스탠퍼드대 의과대 소아의학과 제이슨 왕 부교수는 3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기고한 ‘대만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대만이 불과 6주 사이 124개 정책을 만들어 행동에 옮긴 게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124개 중 상당수가 마스크 등 자원 배분에 대한 정책이었다. 대만 정부는 초기부터 공권력을 적절히 사용했다. 1월 24일 마스크 수출 금지에 이어 31일에는 정부가 마스크 전량을 징발했다.  마스크 생산에 정부 재정과 인력도 직접 투입했다. 2월 2일 군 병력을 마스크 공장에 배치했고, 11일에는 예비군도 가동했다. 마스크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고 필요한 장비를 사는 데 예산 2억 대만달러(약 79억5800만원)를 투입했다.
 
대만에서도 마스크 부족 현상이 없던 게 아니다. 1월 30일에는 1회 구매 수량을 1~3개로 제한했고, 2월 6일부터는 1인당 1주일에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를 2개로 제한했다.
 
대신 가격은 내렸다. 1월 30일 8대만달러(318원)→1회 구매 수량 제한 직후인 2월 1일 6대만달러(238원)→2월 6일 1주일 구매 수량 제한과 함께 5대만달러(198원)까지 조정했다. 정부가 마스크 전량을 관리하는 데다 중간에 별도의 유통업체를 쓰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대만 정부는 마스크 유통을 위해 중화우정망(한국의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을 투입했다. 하루 근무 인원 약 7000명 중 3000명을 이에 배정했다. 국가 기관이 유통까지 맡으니 당연히 마진 논란도 없었다. 구매 제한과 동시에 대만 디지털부는 판매처별 마스크 재고 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었다.
 
대만, 5주간 마스크 정책 속도전

대만, 5주간 마스크 정책 속도전

어린이부터 배려하는 원칙도 확실했다.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할 때도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물량은 빼두게 했다. 사정이 나아지자 곧바로 어린이가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부터 1주 2개(2월 6일)→4개(2월 20일)으로 늘렸고, 어린이의 기준도 12세 이하→13세 이하로 확대했다.  
 
계획적인 물량 조절 결과 대만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00만 개(1월 30일)→500만 개(2월 17일)→820만 개(3월 첫 주)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3월 5일부터 1인당 1주 구매 제한량도 성인 2→3개, 어린이 4→5개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인구 2300만 명의 대만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만약에 대비해 적어도 30일분의 마스크를 비축해 놓는 것이 목표라고 2일 밝혔다.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45명, 사망자는 1명이다.
 
왕 부교수는 “대만 정부는 사스 사태에서 교훈을 얻은 뒤 국가건강지휘센터를 만들어 작전사령부 역할을 맡겼기에 신속한 소통과 대응이 가능했다. 이런 효율성에 대한 이해는 다른 나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 wisepe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