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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재회 중고교 단짝 양동현·권순형, 18년 전 그때처럼

 양동현(왼쪽)과 권순형이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 했다. 동북중·고교 시절 단짝인 이들은 1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우상조 기자

양동현(왼쪽)과 권순형이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 했다. 동북중·고교 시절 단짝인 이들은 1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우상조 기자

성남에서도 권순형(오른쪽)이 패스를 내주면 양동현이 득점한다. 우상조 기자

성남에서도 권순형(오른쪽)이 패스를 내주면 양동현이 득점한다. 우상조 기자

9일 프로축구 성남FC의 훈련장인 탄천종합운동장. 20여명의 선수 사이로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 초 나란히 성남 유니폼을 입은 최고참 양동현(34), 권순형(34)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지만, 이들의 ‘화이팅’ 소리에 훈련 분위기는 한창 시즌 같았다.
 

여러 팀 돌아서 올초 같은 팀 입단
골잡이-패스마스터로 활약해 와
김남일 감독과 명가 재건에 도전

양동현과 권순형이 의욕을 불태우는 건 돌고 돌아 18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돼서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동북중·고 동기다. 양동현은 “프로에서 오래 뛰었지만, 친구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매우 색다르다. 게다가 30대에 한 팀에서 만났다는 건,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뜻이다.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권순형은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성남에서 마지막 도전을 하는 거다. (경기에서) 좀처럼 지지 않던 학창 시절처럼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양동현과 권순형은 중3 때인 2001년, 전국대회 4관왕을 합작한 당대 최고 청소년 선수였다. 이듬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천재 공격수’로 불린 양동현은 16세 때인 2002년 대학축구협회(KFA)의 유망주 5명에 뽑혀 FC메스(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 큰 키(1m86㎝)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그는 2003년 스페인 1부 레알 바야돌리드에 스카우트됐다. 그해 U-17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권순형(왼쪽)과 양동현은 새 시즌 성남과 함께 비상을 꿈꾼다. 성남 홈팬들에게 명가의 자부심을 되찾아주겠다는 각오다. 우상조 기자

권순형(왼쪽)과 양동현은 새 시즌 성남과 함께 비상을 꿈꾼다. 성남 홈팬들에게 명가의 자부심을 되찾아주겠다는 각오다. 우상조 기자

안타깝게도 바야돌리드 1군 계약을 앞두고 허벅지를 다쳐 국내로 돌아왔다. 2005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해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를 거쳤다. 통산 292경기에 나가 90골을 터뜨렸다. 2017년엔 19골을 몰아쳐 득점 2위(국내 1위)에 올랐다. 최근 두 시즌은 일본 J리그(세레소 오사카,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뛰었다. 권순형은 “학창 시절에는 동현이가 득점왕을 휩쓸었다. 같이 경기에 나서면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성남에 와서 동계훈련을 하는데 어린 시절 두근거림을 다신 느꼈다”고 말했다.
 
권순형은 고려대에 입학해 대학 축구를 평정했다. 신입생 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전국대학선수권 4연패(2005~08년)를 이끌었다. 2학년 때인 2006년엔 1년 선배 박주영(FC서울)한테 에이스의 상징 ‘등 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십중팔구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패스 마스터’로 불렸다. 권순형은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K리그 통산 302경기에 출전했다. 300경기는 10년 이상 꾸준히 주전으로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경험 많은 양동현과 권순형은 성남에 새로 부임한 김남일 감독에게 천군만마다. 둘은 지난 시즌 드러난 성남의 공격력 부족을 해소할 듀오로 기대를 모은다. 성남은 최근 몇 시즌간 2부 강등권과 주로 1부 하위권을 맴돌았다. 양동현과 권순형도 성남에서 다시 한 번 우뚝 서는 꿈을 꾼다. 이들도 지난 시즌 예년에 비해 주춤했기 때문이다. 양동현은 “같이 발을 맞추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도, 말 그대로 눈빛만 봐도 안다. 순형이가 워낙 패스를 잘하는 데다, 내 움직임을 기억하고 받기 쉽게 패스를 준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동현은 올 시즌 100골 돌파가 1차 목표다. 37년 K리그에서 100골 고지에 오른 건 10명뿐이다.
 
권순형은 “동현이 목표가 곧 나와 팀의 목표다. 통산 100골에 대한 부담을 덜어야, 시즌 20골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형은 “동현이와 추억이 많다. 중2 때 훈련이 너무 힘들어 몰래 배를 타고 제주도로 도망쳤다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 적이 있다. 올해는 둘 다 이적생인 만큼 감독님 잘 보좌하고, 새로운 축구에 녹아들자고 마음을 모았다”며 웃었다. 둘은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시즌이 개막하기를 기다린다. 성남 홈팬과 비상을 준비 중이다. 양동현은 “올 시즌은 명가 성남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한 해를 만들 수 있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권순형도 “하루빨리 K리그에 봄이 와 친구와 그라운드 누비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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