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신혼부부도 신입생도 발 끊었다, 빼앗긴 ‘가전의 봄’

지난달 23일 강원 춘천시의 한 전자제품 판매장.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학기 할인행사에도 인적이 끊겼다. [뉴스1]

지난달 23일 강원 춘천시의 한 전자제품 판매장.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학기 할인행사에도 인적이 끊겼다. [뉴스1]

9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 가전 매장. 봄을 앞두고 새로 출시한 신제품 홍보물은 넘쳤지만 정작 고객의 발길은 뚝 끊겨 매장 안은 썰렁하기만 했다. 평일 오후라지만 고객 없는 매장을 지키는 직원 10여 명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한결같이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점포 관계자는 “1월부터 뜸하더니 2월에는 주말에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얼마 전 혼수를 보러온 고객은 다음 날 ‘결혼을 미루기로 했다’고 연락을 해온 일도 있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코로나에 혼수·신학기 특수 실종
매장 손님 급감, 온라인은 한계
신제품 출시는 아예 연기 고민
살균기능 건조기만 때아닌 특수

신제품 출시와 결혼 시즌이 맞물리는 봄철의 ‘가전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전히 실종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고, 예정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늘면서 혼수 수요도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에선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가전업계는 특히 올봄에 야심 찬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부터 인공지능(AI)을 강화한 에어컨과 건조기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을 알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신가전 제품인 식물재배기와 신발관리기 같은 제품도 고민거리다. 얼리어답터를 공략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온라인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가전 제품은 아예 출시 시기를 뒤로 늦추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점점 늘고 있지만, 신제품은 오프라인 판매가 더 중요하다”면서 “실제 고객이 만져보고 체험하는 오프라인에서 잘돼야 온라인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진 점도 악재다. 일본 정부는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올림픽 자체의 취소 가능성도 있다. 이번 올림픽의 주관 방송사인 NHK는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8K 화질로 생중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제조사들이 TV 판매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유다. 하지만 올림픽 흥행이 저조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 된다면 기대했던 수요는 확 쪼그라들게 된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줄어들어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TV 가격은 오르는데 수요는 쪼그라드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이 마이너스 9%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전 수요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그나마 살균 기능을 내세운 건조기가 코로나19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팔았다. 전작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AI와 더불어 ‘에어살균+’ 기능이 옷 속에 침투한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집먼지와 진드기는 100%까지 박멸해 준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역시 예약판매 주문건수가 예상을 웃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