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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무서운 유가 폭락…건설·조선까지 충격 불가피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51% 하락한 배럴당 29.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7달러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돈 것은 2016년 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전거래일인 6일(현지기준) 이미 10% 하락한 41.28달러에 거래를 마친 데에 이어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오후 3시 25분 기준 배럴당 33.32달러로 26.40% 하락했다.
 
9일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마켓워치 홈페이지 캡쳐

9일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마켓워치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는 어떻게 유가를 무너뜨렸나

유가 폭락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석유 수요가 크게 줄었다. 세계 2위 석유제품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기존 감산에 이어 추가 감산을 논의하기 위해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모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는 무산됐고 곧바로 유가 폭락이 시작됐다.
 
9일 브렌트유 가격이 3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 캡쳐

9일 브렌트유 가격이 3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 캡쳐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유가 폭락 

미국 셰일오일·가스 업체들과 남미 등 원자재 생산국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원유는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시장에서 더 큰 문제가 됐다.” CNBC가 8일 보도에 인용한 시장분석업체 바이탈날리지(Vital Knowledge) 설립자 아담 크리스풀리의 말이다. 미국 내 고용과 내수 시장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석유 가격이 낮아진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반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유가의 30달러대 추락은 증시에 하락 압력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우려를 키우며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원유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시장에서는 더 문제가 된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BC

CNBC는 "원유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시장에서는 더 문제가 된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BC

 

"국내 증시도 충격 불가피"

원유 운반선 이미지. 사진 삼성중공업

원유 운반선 이미지. 사진 삼성중공업

국내 석유 관련 파생상품인 원유ETF(상장지수펀드)도 추락중이다. 9일 KODEX WTI원유선물(H)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97% 떨어진 1만1015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29.98% 하락한 2230원을 기록했다. WTI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선물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파생상품들이다. 석유와 직접 연결되는 건설·조선업계의 주식 가격도 문제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건설·조선 등 유가 관련주는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반대로 유가 하락을 타고 가격이 오르는 상품도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전일보다 1700원(8.06%)오른 2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유 가격에 반대로 움직이는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는 상한제한폭(60%)까지 폭등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59% 이상 올랐다.
 

‘치킨게임’ 참전한 러시아·사우디

미국 오클라호마주 셰일가스 채굴현장. SK플리머스 제공

미국 오클라호마주 셰일가스 채굴현장. SK플리머스 제공

러시아가 협상을 불발시킨 건 미국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냔 의심이 나온다. 이번 사태가 미-러간 ‘신(新)냉전’에 비유되는 이유다. 삼성증권 심혜진 연구원은 “저유가를 이용해 미국 셰일 산업에 타격을 가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는 합의 결렬 후 “4월부터는 어떤 국가도 감산 요구를 받지 않는다”며 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디는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충격과 공포’ 전략에 나섰다. 7일 공식 유가를 자체적으로 배럴당 8달러 인하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사우디의 전략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썼던 것과 비슷하다”며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충격을 통해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치킨게임 오래가지 않을 것” 

3월까지는 산유국들이 기존에 합의했던대로 하루 210만 배럴을 줄이지만, 4월부터는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OPEC과 러시아간 감산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20달러대(WTI 기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러시아와 사우디의 치킨게임은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OPEC은 치킨게임 장기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는 당분간은 유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원유 생산을 과도하게 늘리며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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