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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제한 첫 날,日 찾은 한국인 5명···텅 빈 나리타와 간사이

일본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한 9일 오전 8시 50분쯤. 
 

4편 중 나리타 4명, 간사이 1명 뿐
1월 입국자 대비 하루 3300분의 1
나리타 공항 8명 수속에 무려 45분
아베,국회서'과학적 근거'추궁받자
"한국은 감염자 급증,1~2주가 중요"
"최종적으론 정치적 판단했다"주장
아베 정권의 위기관리 능력 붕괴

9일 아침 일본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의 여객기 도착 현황판. 서울에서 오는 대부분의 여객기가 결항으로 표시돼 있다. [윤설영 특파원]

9일 아침 일본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의 여객기 도착 현황판. 서울에서 오는 대부분의 여객기가 결항으로 표시돼 있다. [윤설영 특파원]

도쿄 인근 나리타(成田)공항 제3터미널에 내린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 승객은 8명 뿐이었다. 
 
서울을 출발한 뒤 나리타를 경유해 괌으로 향하는 이 비행기의 정원은 189석이다.
 
8명 중 한국 국적자는 2명 뿐이었다. 
 
30대 부부로 추정되는 한국 국적자 2명은 영주권자· 장기체류자 등이 발급받는 재류카드 소지자였다. 이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공항을 나섰다.
9일 아침 제주항공 여객기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을 상대로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9일 아침 제주항공 여객기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을 상대로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8명 중엔 한국어에 능한 미국 국적자도 있었다. 
 
이 25세 남성(도쿄거주,패션회사 근무)은 "업무 때문에 서울과 도쿄를 오가는데, 집은 도쿄에 있다. 2주 동안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자택 또는 숙박시설에서의 '2주간 대기'를 요청하고 있다. 사실상의 자가 격리다.  
 
이 남성은 "집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제출했지만 '매일 전화를 하겠다'거나 '대기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을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확인하겠는가. 일본 공무원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체류경력과 연락처 등을 기입하는 질문서 답안 작성,건강 체크, '2주간의 대기'등에 대한 설명 때문에 8명의 입국 수속에 45분이나 걸렸다고 한다. 
9일 아침 제주항공 여객기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25세 남성(미국 국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9일 아침 제주항공 여객기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25세 남성(미국 국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설영 특파원]

 
나리타공항 검역소 직원들은 철저한 방호복 차림으로 승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후 7시 30분 나리타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나리타 경유 하와이행)의 승객 중에서도 일본에 내린 한국인은 2명 뿐이었다. 

 
간사이(関西)국제공항의 풍경도 비슷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도착 공항을 나리타와 간사이로 제한했다. 
 
지지통신은 "오전 8시30분 서울발 제주항공 여객기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승객은 3명 뿐이었고, 터미널 전체가 한산했다"고 전했다. 
 
이들 3명은 당초 전철 등으로 귀가할 예정이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한국인인 김진석(27)씨는 지지통신에 "4월부터 조리사전문학교에 다니기 위해 왔다. 오늘 비행기 편을 놓치면 못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입국할 수 있어서 잘 됐다”고 했다.  
 
이날 낮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기에도 한국인은 없었다.   
 
이로써 9일 하루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법무부에 따르면 1월 한국인 입국자가 34만5136명이었다. 평균적으로 하루 약 1만1500여명이 입국했다고 할 때 이날 입국자는 대략 3300분의 1로 준 것이다.
 
‘2주간의 대기’,’비자 무효화’를 골자로 한 일본 정부의 조치는 이처럼 한국으로부터의 입국 자체를 사실상 마비시켰다. 
 
“(이번 조치는)일본에 오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일본 정부 관계자,마이니치 신문 보도)라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어느정도 적중한 셈이다.  
 
◇아베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한 것"=9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갑작스러운 입국 제한 조치가 도마에 올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아베 총리는 "한국은 현재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서 제한을 하고 있었지만, (감염)확산에 따라 전 지역에 대해 대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감염자 증가폭은 감소경향이라고 하지만, 향후 1~2주가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을 받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왜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아베 총리는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물론 저 만의 판단이 아니라, 외무성 등과 상담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왜 이탈리아는 입국제한 대상에서 빠졌느냐'는 질문엔 "감염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대상에 포함시킬 지를)검토중이다.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판단하겠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에선 "장기 집권의 토대가 됐던 아베 정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이번 신종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흔들리고 있다"(산케이 신문)"신종 코로나 대응 사령탑 부재로 각 부처가 따로 따로 움직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위기관리를 어필해온 아베 정권엔 상처"(마이니치 신문)라는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한편, 주중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10일부터 중국 외무성이 일본 정부에 신종 코로나 확대 방지책으로 일본인을 대상으로 15일 이내 체재에 한해 인정해왔던 사증 면제 조치를 일부 정지한다고 알렸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베이징발로 전했다. 정지되는 것은 여행과 지인방문, 환승 목적인 경우다. 업무나 친족 방문인 경우엔 초대장(관련 서류)가 있으면 면제가 인정된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나리타=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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