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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순정’ 작곡 나화랑 생가, 대중문화인 1호 문화재 됐다

6일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오른쪽은 그의 아들 조규찬의 앨범 자켓 사진. 중앙포토

6일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오른쪽은 그의 아들 조규찬의 앨범 자켓 사진. 중앙포토

 
‘열아홉 순정’ ‘늴리리 맘보’의 작곡가이자 가수 조규찬의 아버지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가요 작곡가‧작사가‧가수 등 대중음악은 물론 영화·방송 등 대중문화인을 통틀어 태어난 집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문화계 생가 등록문화재 첫 선정
'늴리리 맘보' 등 500여 히트곡 남겨
가수 조규찬 등 '조 트리오' 아버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9일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가 된 김천 나화랑 생가는 나화랑이 태어난 1921년 지어졌다. 안채‧사랑채‧창고를 갖춘 건축물로 현재까지 과거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일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 사진 문화재청

9일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 사진 문화재청

 
나화랑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79)의 1959년 데뷔곡 ‘열아홉 순정’을 포함해 500여곡의 가요를 작곡했다. 일각에선 작곡 편수가 1000여곡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무너진 사랑탑’ ‘늴리리 맘보’ ‘청포도사랑’ ‘서귀포 사랑’ 등 그가 남긴 곡은 대부분 경쾌하면서 정감이 서려있다는 평을 듣는다. 남일해‧송민도‧이미자‧도미‧손인호 등 1960~70년대 인기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불렀고 히트시켰다.
 
1981년 3월 동아일보와의 생전 인터뷰를 보면 그가 대중가요에 발붙인 것은 일본에서 중앙음악학교를 다닐 당시 고 백년설(1915~1980)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을 부른 당대 최고 인기가수 백년설은 그에게 “대중가요라고 무시하지 말고 정통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 대중음악을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조트리오 활동 당시 모습. 중앙포토

조트리오 활동 당시 모습. 중앙포토

그와 가스펠 가수 유성희씨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들이 1990년대 각각 솔로가수로 활약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규천‧규만‧규찬 형제 가운데 막내 조규찬이 가장 먼저 데뷔했다. 동국대 서양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9년 제1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자작곡 ‘무지개’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3형제 모두 작곡가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작사, 작곡, 편곡에 능했고 함께 ‘조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1998년 1집 앨범을 내기도 했다. 조규찬은 현재도 보컬·작곡·편곡을 넘나들며 두루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록문화재(근대문화유산)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이상 된 게 대상인데 대중음악가의 생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당대 작곡‧작사가 및 가수 등 100여명을 조사했고 나화랑 선생은 생전 업적과 현재 생가 상태 등을 볼 때 문화재로 등록할 만한 가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정문화재와 달리 등록문화재는 소유주가 등록 신청을 하면 문화재청이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선정되면 향후 보수‧복원 때 국고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문화재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건축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조선시대 성 밖 거리 흔적이 남았고,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한 매립지가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구도심 경관과 건축유산이 보존됐다. 문화재청

문화재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건축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조선시대 성 밖 거리 흔적이 남았고,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한 매립지가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구도심 경관과 건축유산이 보존됐다. 문화재청

이날 함께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제 776호)은 한국전쟁 이후 중앙정부가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었던 측면에서 지역의 근대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제 776호)은 한국전쟁 이후 중앙정부가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었던 측면에서 지역의 근대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문화재청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제 776호)은 한국전쟁 이후 중앙정부가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었던 측면에서 지역의 근대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문화재청

또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제 777호)은 조선시대 성 밖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대한제국기부터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 및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구시가지의 근대 도시 경관 및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되어 있어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문화재청은 또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및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인 『불교』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등록문화재란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와 국가등록문화재는 1876년을 기점으로 일단 구분된다.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보물·국가무형문화재·사적·명승·천연기념물 및 국가민속문화재 등 7개 유형으로 구분되며 1876년 이전 것이 대상이다.
 
등록문화재는 다른 말로 근대문화유산이라고도 하는데 지정문화재가 아닌 유산 중에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이상 된 것들이 대상이다.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할 경우 신청을 받아 심사 후 등록 가능하다.  
 
가요 등 대중음악은 20세기 들어 활성화됐기 때문에 국가지정문화재에 해당하는 것은 없다. 다만 산업유산 성격도 갖는 일제강점기 ‘빅타레코드 금속 원반’이 2011년 국가등록문화재에 등록된 바 있다. 빅타축음기주식회사가 1935-1940년까지 유성기 음반을 찍기위해 발매한 금속원반 587매로서 전통음악, 대중음악 등 당대 공연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음악들이 수록돼 있다.
 
영화 부문에선 '미몽'(1936) '자유만세'(1946) 등 여러 고전영화가 2007년 한꺼번에 등록됐다. 2012년엔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원본 필름으로서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김성환 화백의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 원화도 등록돼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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