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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첫날, 새벽부터 줄섰는데 "아직 입고 안됐네요"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대전 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이 몰리면서 긴줄이 생겼다. 프리랜서 김성태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대전 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이 몰리면서 긴줄이 생겼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8시 20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의 한 약국. 마스크를 사기 위해 10여명의 노인이 약국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노인들로 마스크 2장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고 했다.

마스크 5부제 첫날 춘천 약국 혼란
대전도 약국마다 시민들로 긴 줄
대구는 오전부터 마스크 구입 가능

 
10분 뒤 약국 문이 열리고 약사들이 보이자 안으로 들어간 노인들은 출생연도를 밝힌 뒤 마스크 구매를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직 마스크 입고가 안 됐습니다. 정확한 입고 시간은 알 수 없습니다”였다.

 
마스크가 떨어져 약국을 찾은 최병철(64)씨는 “오늘부터 판매한다고 했으면 약국 문이 열린 뒤 바로 살 수 있도록 미리 입고돼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침 일찍부터 나와 기다렸는데 여길 어떻게 또 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정우주(84·여)씨는 “약국 문이 열리면 바로 살 수 있을 줄 알고 시간 맞춰 왔는데 이제 어떻게 하냐”며 “무슨 일을 이렇게 하느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미리 입고 왜 안됐나 불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의 한 약국. 약국 문이 열리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한 노인이 약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의 한 약국. 약국 문이 열리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한 노인이 약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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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주변 약국들도 이날 오전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아 문의가 이어졌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인근 약국 4곳을 찾아 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문의했는데 마스크가 있는 약국은 없었다. 더욱이 입고 시간을 알려주는 약국도 1곳에 불과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공급업체에서 매일 배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입고 시간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서모(40·여)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약국을 쳐다보다 사람들이 몇 명 약국 앞에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 급히 2011년생 아들을 데리고 약국 쪽으로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약국 앞에 가니 ‘마스크 언제 올지 모름, 번호표 배부 안 함, 줄 서지 마세요’라는 안내 문구만 붙어 있었다.  
 
서씨는 다시 아들의 손을 잡고 인근 약국으로 뛰어갔으나 ‘공적 마스크 평일 오후 7시 판매 시작’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약국 한 곳은 ‘공적 마스크 금일분 소진’이라는 안내 문구만 적혀 있었다. 집에서 한 10분 정도 떨어진 또 다른 약국에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벌써 약국 안과 밖에까지 5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서씨는 “마스크 입고 시간이 정확하게 안내되지 않은 약국 앞에 사람들이 언제 마스크를 팔지 몰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며 “집에서 약국을 틈틈이 보며 줄을 서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공적판매를 해도 여전히 마스크 사기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7시 판매 시작하는 곳도 

경남 창원의 한 약국에 붙어 있는 안내문. 위성욱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약국에 붙어 있는 안내문. 위성욱 기자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대전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 입고를 기다리는 시민들. 프리랜서 김성태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대전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 입고를 기다리는 시민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도 약국마다 긴 줄이 생겨났다. 서구 관저동의 한 약국은 문을 열기 전부터 50여명이 줄은 선 상태였다. 하지만 이 약국 역시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자 시민들은 한숨을 내쉬며 마스크가 입고되기만을 기다렸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한 할머니는 “정부의 오락가락 한 정책 때문에 몸도 아픈데 마스크 2개 사려고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코로나가 아니라 몸살이나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지역은 그나마 오전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6인 기자가 직접 마스크 구매에 나섰는데 대구 중구 곽병원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묻자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줄을 선 시민은 없었다. 약사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약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입력한 뒤 마스크 2장을 건네받았다. 한장에 1500원이었다.

 
다른 약국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약국 약사는 “월요일인 9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 토요일(7일) 들어온 마스크 중 일부를 남겨뒀다. 추가로 마스크가 오늘 중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원 인근 약국 7곳 중 마스크 재고가 없는 곳은 한 군데에 그쳤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재고가 없어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오전 9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출근 전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스크 사려 연차 내야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지역은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김정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지역은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김정석 기자

 
대구 중구 한 보험사에 다니는 이연희(34)씨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6이어서 오늘밖에 마스크를 살 기회가 없는데 출근 전 약국을 찾아가니 마스크가 없다고 했다”며 “점심때나 퇴근 직후에 약국을 찾으면 사람들이 몰려 혼잡하거나 다 팔리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마스크 구매가 더 어려울 것 같은 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연차라도 써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정부가 9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함에 따라 전국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1주일에 2장씩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 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 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 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 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경우 주말에는 모든 출생연도 구매가 가능하다.
 
만 10세 이하 아동과 만 80세 이상 노인은 약국에서 마스크 대리구매가 허용된다. 예컨대 2011년 태어난 아이의 부모는 월요일에, 1938년 태어난 노인의 대리인은 수요일에 마스크 대리구매가 가능하다. 대리구매자는 공인신분증, 대리구매자 및 대리구매 대상자가 함께 적힌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면 된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의 대리구매인은 장기요양인증서도 지참해야 한다.
 
춘천·대전·창원·대구=박진호·김방현·위성욱·김정석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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