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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대기 놀이기구가 22분…코로나 '눈치게임'하는 사람들

오전 9시 55분쯤 놀이공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오전 9시 55분쯤 놀이공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매표소 앞엔 개장과 동시에 놀이공원에 입장하기 위한 사람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매표소 앞에 줄을 선 이들 중 상당수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줄을 서 있는 사람도 쉽게 눈에 보였다. 
 
교복을 입고 줄을 서 있던 한 학생은 옆에 있던 친구에게 “사람 없다더니 왜 이렇게 많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쯤엔 롤러코스터의 한 종류인 아트란티스를 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2분이었다. 아트란티스는 보통 휴일엔 100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다.
 

휴일 롯데월드 매표소엔 입장객 줄 서  

친구와 함께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왔다는 한모(26)씨는 “평소에 몇 시간씩 기다려야 탈 수 있는 인기 많은 놀이기구를 잠깐만 기다리고 탔다”고 했다.  
8일 오전 9시 55분쯤 놀이공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8일 오전 9시 55분쯤 놀이공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정모(17)군은 “한 시간 기다려야만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오늘은 5분 만에 탔다”며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한테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 눈치게임 성공’, ‘코로나덕에 줄도 안 서고 놀았다’는 이용 후기가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답답하다는 사람들

롯데월드 매표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용객이 확실히 줄었다가 이번 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하면 이용객이 확연히 줄었지만 이용객이 적어 놀기 좋다는 후기가 하나 둘 올라오면서 이용객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용객 수와 변동 추이는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라며 “아직 적은 이용객으로 인해 직원들 사기가 떨어질 정도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르다가 답답함을 참지 못해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3살 아들과 함께 나온 허모(43)씨는 "명절 지나고부터 집에만 있으니 아이가 너무 답답해해서 바람 좀 쐐주려고 나왔다”며 “나오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모차 끌고 온 나들이객도

4·7살인 두 딸과 함께 온 손모씨는 “집에만 있으니까 아이들이 지겨워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유치원이 휴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스크도 잘 쓰고 있고 손소독제도 가지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기자에게 유모차에 꽂아둔 손소독제를 보여주기도 했다.
8일 롯데월드를 찾은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놀이기구를 탔다. 정희윤 기자

8일 롯데월드를 찾은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놀이기구를 탔다. 정희윤 기자

 
이날 놀이공원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놀이기구에 탑승했다.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손소독제를 수시로 이용해 소독을 하고 있었다. 친구 7명과 함께 왔다는 하모(17)군은 “부모님께 말하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 운동하러 간다고 하고 몰래 나왔다”며 “대신 마스크는 확실히 쓴다”고 했다.  
 

오래 줄 서는 놀이기구 탑승...우려의 시선도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우려의 시각은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고 남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야 하는 놀이공원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놀이공원 특성상 줄을 서고 기구를 탈 때 ‘거리두기’가 안 되는 상황이면 피해야 한다”며 “만약 환자 한 명이 있었다 하면 동선 파악, 접촉자 파악이 힘들어 진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면서도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는 가정 하에 놀이공원 정도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측은 놀이기구 손잡이 등을 소독 분무기와 거즈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고 엘리베이터 버튼 등 접촉이 많은 곳에 대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윤·정진호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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