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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사의 일기]“노장은 죽지 않아..끝은 몰라도 달린다”

3월 8일
 

김미래(60) 칠곡 경북대병원 간호사

절기를 기억하는 자연이다. 어느덧 컨테이너 옆 벚나무에는 꽃들이 만개해 있다. 밤 근무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에 매우 단순하다. 병실은 고요 그 자체다.
 
더는 진행되지 않고 빠른 완치로 생활에 복귀했으면 또 확진자가 더는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끄는 의자 소리와 내뿜는 숨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린다. 답답함, 추위와 싸우며 두시간마다 오고 간다. 대기 중 쪽잠은 무게에서 잠시 해방되어 허리라도 펼 수 있는 시간이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간호사 휴게 공간. [사진 김미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간호사 휴게 공간. [사진 김미래]

 
오늘도 많은 곳에서 후원품이 들어왔다. 함께 이겨 나가자고 응원 메시지가 오고, 강원도 동해시 초등학교 친구들은 그곳 특산물인 기정떡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친구들아 고맙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 엄마가 간호사라서 보냈다는 두 자매의 예쁜 후원품과 어린이집 교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성의 가득한 후원품…. 그 외 곳곳에서 보내준 후원에 감사드린다.
 
먼 훗날이 시간을 돌이키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한마음 되어 견뎌낸 또 다른 역사가 되어 있겠지.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보내진 후원품. [사진 김미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보내진 후원품. [사진 김미래]

 
뉴스에서 달서구 아파트 전체를 코호트 격리를 한다는 또 다른 비보가 들린다. 집단적 코호트 격리가 늘어가면 더 많은의료진 손길이 필요 텐데….
 
이 상황에서는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보내진 후원품. [사진 김미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보내진 후원품. [사진 김미래]

간호사 한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경산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자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와 연배가 같은 분이다. 쉬다가 봉사에 나가려니 아무것도 몰라 두렵다고 한다.
 
이런 비상사태에는 어떤 의료인이든 마음만 있다면 조금의 교육을 받고도 가능하다고 말해주며, 한 사람의 손이라도 필요하다고 위안을 줬다. 할 수 있을 때 필요할 때 우리가 나서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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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목적과 다르게 언론에 많이 나와 오히려 부끄럽고 민망하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우리 상황을 알 권리 또한 있다. 환자와 초밀착되어 근무하는 우리 어린 나이팅게일들의 마음을 대신해 전달할 의무가 있다. 오늘도 자기 암시와 화이팅을 외치며 끝이 어딘지 몰라도 달려갑니다.
 
정리=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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