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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도시 봉쇄, 뉴욕주 비상 선포

7일(현지시간) 방역 마스크를 쓰고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을 지나는 남성.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방역 마스크를 쓰고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을 지나는 남성.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유럽에서 확산하고, 미국 전역에서는 동시다발로 사망자·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늘며 사실상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세계 코로나 팬데믹 단계 진입”
이탈리아 확진 하루 1200명 넘어
1600만명 이동통제 ‘레드존’ 지정
이란서도 하루 1000여명 감염

샌프란시스코 크루즈 21명 양성
3533명 전수조사 땐 급증 가능성
트럼프, 행사 같이한 참석자 확진
“전혀 걱정 안해, 코로나 정교한 대응”

이란과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각각 1000명 이상 급증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7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5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247명 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소 15개 지역을 새로 ‘레드 존’으로 지정했다. 추가된 ‘레드 존’에는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 밀라노와 유명 관광도시 베네치아도 포함됐다. 레드 존은 도시 봉쇄나 다름없다. 가족 방문이나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 드나들지 못한다.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정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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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새 행정명령에 따라 확대된 레드 존 대상 인구는 롬바르디아주에서 1000만 명에 이른다. 나이트클럽·헬스클럽·수영장·박물관·스키리조트 등은 폐쇄되고, 식당과 카페에서는 이용자 간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 한다. BBC는 레드 존 확대로 이동에 통제를 당하는 이탈리아 인구가 현재의 5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처로 레드 존의 인구는 전체의 약 4분의 1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
 
이탈리아 집권당 대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하나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나도 걸렸다”며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7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36명 증가해 233명에 이른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3.96%로 중국 3.8%, 이란 3.0% 등에 비해 높다. 이탈리아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7일 기준 확진자는 336명 증가한 94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명 증가해 16명이 됐다. 스페인은 8일 누적 확진자 58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3명이다. 스페인 정부는 확진자가 속출하는 스페인 북부 라리오하의 하로 마을 주민에 대해 가정 내 격리 조치를 내리고 경찰을 배치했다.
 
이란 보건부는 8일 확진자가 6566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9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32개 주 확진 449명, 수도 워싱턴DC도 뚫렸다
 
이란 테헤란의 시아파 성지 이맘 압둘라짐 사원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시아파 성지 이맘 압둘라짐 사원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국가 지도층의 확진과 사망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 테헤란이 지역구인 여성 국회의원 파테메라 하바르(55)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회의원 290명 중 23명(8%)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란의 감염자 폭증으로 중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기준 6159명을 기록했고, 발생 국가는 15개국으로 늘었다. 레바논의 수퍼모델이자 방송인 루자인 아다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 암리차르 타지호텔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경찰. [AFP=연합뉴스]

인도 암리차르 타지호텔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경찰. [AFP=연합뉴스]

이집트 보건부는 7일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에서 탑승자 33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이집트 승무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감염이 확인되면서 리버 아누켓호의 확진자는 45명으로 늘었다.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집트의 확진자는 총 48명으로 증가했다.
 
7일 미국 워싱턴주 커크랜드 장기요양센터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는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7일 미국 워싱턴주 커크랜드 장기요양센터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는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선 코로나19가 32개 주로 번지며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는 7일 워싱턴주에서만 2명이 추가되며 19명으로 늘었고, 감염자는 449명에 이르렀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캘리포니아·뉴욕주 등 동·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6일까지 검사 건수는 5861건으로 한국(15만8456건)의 3.7%에 불과하다.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으로 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도 처음으로 양성 감염자가 나왔다. 감염자가 늘며 미국 정부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한부 입국 금지에 가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안에 묶였다 승객 하선을 위해 오클랜드항으로 이동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1차 검사에서 21명(45.7%)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확진자 중 승무원이 19명이었다. 미국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3533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의 대사원 카바(육면체의 검은색 구조물). 사우디 정부가 카바 순례를 금지하며 7일 카바 주변이 텅 비었다(위). 아래는 지난해 8월 순례자들로 북적이는 카바.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의 대사원 카바(육면체의 검은색 구조물). 사우디 정부가 카바 순례를 금지하며 7일 카바 주변이 텅 비었다(위). 아래는 지난해 8월 순례자들로 북적이는 카바.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참석한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례회의 참석자 한 명도 뉴저지주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해당 확진자가 행사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만나거나 근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8일 트윗에 “백악관은 코로나19에 맞서 완전히 조율되고 정교하게 짜인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아주 초기에 일부 지역에 대해 국경을 닫았고, 이는 신이 준 선물이었다”고 올렸다. “가짜 언론들이 우리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온갖 짓을 하고 있다. 슬픈 일”이라고도 했다.
 
7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0만1827명으로, 이 중 2만1110명이 중국 밖 환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했다. 대유행이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창궐하는 상태를 뜻한다. WHO는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일 호주 시드니 수퍼마켓의 텅 빈 화장지 매대. [AFP=연합뉴스]

7일 호주 시드니 수퍼마켓의 텅 빈 화장지 매대. [AFP=연합뉴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영국 가디언에 “지금이 대유행 단계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WHO가 왜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에든버러대 데비스리다르 국제공중보건학 교수도 “코로나19 확산은 대유행의 모든 정의에 부합한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남미 대륙 첫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은 진정 기미를 보였다. 7일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44명에 그쳤다. 지난 1월 20일 감염자 수치를 발표한 이후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 “후베이 봉쇄 빨랐다면 감염 3분의 1”=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은 8일 “후베이(湖北)성 봉쇄가 5일 빨랐다면 중국 내 감염 환자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이었을 것”이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8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864명인데, 후베이성 봉쇄가 5일만 빨랐어도 2만5000명을 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해당 연구는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활약했던 중국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것이다.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최근 흉부질환 저널에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임선영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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