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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금속 공장을 카페 성지로 바꾼 ‘패브리커’

조선시대 포도청에서 요정과 한정식집을 거쳐 증축을 거듭했던 100년된 한옥을 카페로 재생했다. 버려진 것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으로 서울 곳곳의 공간을 매만지는, 카페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 ‘패브리커’의 작품이다. 유지연 기자

조선시대 포도청에서 요정과 한정식집을 거쳐 증축을 거듭했던 100년된 한옥을 카페로 재생했다. 버려진 것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으로 서울 곳곳의 공간을 매만지는, 카페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 ‘패브리커’의 작품이다. 유지연 기자

지금 서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은 카페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다. 맛있는 커피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감각적인 공간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 카페의 공간을 소비하는 문화가 한몫했다.
 

‘어니언’ 아트디렉터 김성조·김동규
고무신 비치한 한국형 카페 창조

1970년대 지어진 금속 부품 공장을 카페로 재생했다. 버려진 것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으로 서울 곳곳의 공간을 매만지는, 카페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 ‘패브리커’의 작품이다. [사진 패브리커]

1970년대 지어진 금속 부품 공장을 카페로 재생했다. 버려진 것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으로 서울 곳곳의 공간을 매만지는, 카페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 ‘패브리커’의 작품이다. [사진 패브리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 중 하나가 ‘어니언’이다. 2016년 성수동에서 시작해 미아점, 안국점으로 확장하며 특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토종 커피전문점이다. 성수동을 카페투어의 성지로 바꿔 놓은 어니언 성수점(660㎡, 200평)은 1970년대 금속 부품 공장을 재생한 곳. 녹슨 철문과 허물어진 벽을 그대로 둬 낯설지만 신선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후 강북구의 우체국 건물을 개조한 미아점, 종로의 100년 된 한옥을 고친  안국점을 냈다.
 
어니언의 공간을 만드는 이들은 창작그룹 ‘패브리커’의 김동규(38)·김성조(37)씨. 2016년 카페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로 합류했다. 성균관대학교 서피스디자인학과 출신으로 주로 가구 작업을 하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패브리커는 ‘천을 재해석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다. 어니언 이전엔 선글래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와의 목욕탕 개조 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종로구 계동의 젠틀 몬스터 목욕탕 쇼룸은 재생 공간의 대표 격으로 회자하는 곳이다. 나이키 설화수 캠퍼 등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지난 6일 패브리커를 어니언 미아점에서 만났다.
 
김성조(左), 김동규(右). 최정동 기자

김성조(左), 김동규(右). 최정동 기자

관공서인 우체국 특유의 돌바닥이 인상적이다.
김동규=“관공서가 가진 딱딱하지만 정직한 느낌이 좋았다. 철거를 해보니 골조가 일반 상업 건물과 달리 힘이 있고 웅장했다. 아예 비워서 공간 자체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광장처럼 만들었다. 안에 들어오면 밖이 보이지 않도록 불투명 창을 달았다. 들어왔을 때 아예 다른 공간에 들어선 느낌을 주고 싶었다. 대신 빛은 충분히 들어와서 공간 전체가 빛으로만 가득 차 여백이 더 돋보인다.”
 
요즘 서울에 멋진 카페들이 많다.
김성조=“2018년 정도부터 카페 문화가 급속하게 성장한 것 같다.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는 곳이 많고 많은 이들이 카페에 간다. 투자를 많이 하면 잘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 특히 서울의 카페 문화는 독보적이다.”
 
어니언 안국은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
김성조=“외국인들이 카페 체험하러 한국에 많이 온다. 서울 카페 문화를 대변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종로 등 구도심 쪽을 돌아다니다 안국역 근처 오래전 폐업한 한옥을 만났다.”
 
한옥인데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보인다.
김동규=“쓸 수 없는 것들을 철거하니 뼈대만 남았다. 복원할까 하다가 뼈대를 잘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유리를 더했다. 귀한 보석을 유리관 안에 넣듯 세월의 흔적을 유리관 안에 넣는 개념이다. 흰색 바닥은 도화지 위에 한옥이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창밖 담벼락엔 ‘바리솔 조명’을 달아 아침, 점심, 저녁 광량에 따라 달라지는 빛으로 마치 하늘과 벽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최근엔 고무신도 만들었다.
김성조=“안국점은 좌식 공간이 있어서 화장실 갈 때 쓰라고 고무신을 비치해 놨었다.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서양의 스니커즈 문화처럼 소개하면 어떨까 싶어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작가와 제작했다.”
 
요즘 카페는 커피뿐만 아니라 문화를 판다.
김동규=“안국점을 통해 한국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올해도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할 계획이 있는데, 고민이 녹아든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한국의 멋을 잘 소개하고 싶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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