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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서 황제와 ‘맞장’ 뜬 죄로 몰락했나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왼쪽)에 역전패한 뒤 몰리나리는 슬럼프에 빠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왼쪽)에 역전패한 뒤 몰리나리는 슬럼프에 빠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4월 열린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11번 홀까지 2타 차 선두였다. 기계처럼 정확하고, 얼음처럼 냉정하게 경기하던 몰리나리였기 때문에 다들 그린재킷은 그의 것이라 여겼다.  
 

우즈와 경쟁 후 ‘저주 걸린’ 그들
몰리나리·켑카·피나우 부진 계속
가장 심한 몰리나리 톱10도 못해
극적 재기 성공한 우즈와 대조적

12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후 사람이 확 바뀌었다. 몰리나리는 1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더니, 15번 홀에서 다시 공을 물에 빠뜨리며 또 더블보기를 했다. 결국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계는 ‘몰리나리가 잠시 충격을 받겠거니’ 했지만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몰리나리, 브룩스 켑카(미국), 토니 피나우(미국)와 경쟁해 우승했다. 우즈는 골프 사상 최고의 재기 스토리를 썼다.
 
반면 몰리나리와 켑카, 피나우는 고난의 행군이다. 몰리나리가 가장 심하다. 2018년 여름부터 2019년 4월 마스터스까지 몰리나리는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였다. 2018년 존 디어 클래식 2위를 시작으로,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우승, 라이더컵 5승무패, 유러피언투어 레이스투 두바이 우승, BMW 챔피언십 우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 고속도로를 달렸다. 우즈도 두 차례나 그의 희생양이 됐다.
 
몰리나리는 그러나 마스터스 이후, 우승은커녕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컷탈락도 부지기수다. 몰리나리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3월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었다.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면서 손쉽게 우승했다. 그는 올해 아널드 파머 대회를 앞둔 3일 “지난해 마스터스가 자신감에 영향을 미쳤고, 스윙도 약간 망가졌는데 그게 눈덩이처럼 커졌다. 그러나 이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한 지 사흘 만에 그는 허리 통증으로 대회를 기권했다. 슬럼프가 조만간 끝나지 않을 거란 얘기다. 몰리나리는, 골프에 더러 등장하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진 미스터리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브룩스 켑카는 지난해 마스터스 당시 남자골프 세계 1위였다. 2018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두려움 없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다 지난해 마스터스 17, 18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우승을 잡지 못했다. 그의 부진은 몰리나리처럼 급격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빠져드는 늪에 있는 듯하다.
 
켑카는 마스터스 바로 다음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전 같은 위용은 없었다. 점점 성적이 떨어졌고, 이제는 꽤 깊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컷-기권-43위-컷이다. 8일 아널드 파머 3라운드에선 자신의 역대 최악인 81타를 쳐 64등까지 내려갔다. 무릎 부상도 있고 여러 선수와 말싸움을 벌이는 등 몸과 마음이 불안한 상태다.
 
켑카와 몰리나리는 2018년 우즈를 누르고 메이저 우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몰리나리는 디 오픈, 켑카는 PGA 챔피언십이다. 그 두 선수가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 토니 피나우도 어렵다. 1m93㎝ 장신인 피나우는 지난달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오픈에서 2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2위만 세 차례다. 우승 경쟁에 접어들면 흔들리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골프 선수로서는 매우 아픈 오명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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