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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올때까지도 딴 병인줄 안다···숨은 노인 코로나 환자 속출

소방청이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시설 주변 방역에 타 시·도 본부에서 운용 중인 화생방제독차 6대를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연합뉴스

소방청이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시설 주변 방역에 타 시·도 본부에서 운용 중인 화생방제독차 6대를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연합뉴스

A씨(61·경북 경산)는 숨지기 사흘 전인 이달 1일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뇌경색 증세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후 경북 구미의 순천향대 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의외였다. 폐렴 증상이 확인된 것이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추가로 진단검사를 받았고 3일 확진됐다. 안타깝게도 하루 뒤 A씨는 숨을 거뒀다. 폐렴 증상이 악화했다고 한다. 고인은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지병)도 앓고 있었다.
 

호흡곤란으로 길가 쓰러진 치매노인 확진  

숨어 있는 고령의 코로나19 감염자 관리가 비상이다.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감염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경우가 잇따르면서다. 지난 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응급실로 이송 온 B씨(83)도 같은 케이스다. 그는 호흡곤란 증세로 길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숨지기 하루 전 실시한 진단검사서 양성판정이 나왔다. B씨는 치매를 앓아왔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43명 중 A씨처럼 병원 이송이나 입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고인은 최소 10명이다.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이다. 사후 확진자는 8명에 달한다. 중앙임상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사후 확진자는 변할 수 있다.   
신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고령층, 기저질환자 코로나19 취약 

중대본의 국내 코로나19 현황자료를 종합해보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감염학회 등이 모인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의 의견도 같다. 실제 국내 사망자의 83.7%가 60대 이상이다.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만성 심질환 같은 지병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숨어 있는 고령 감염자의 조기발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중대본은 지난 2일부터 지침을 바꿔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새롭게 관리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 의심증상자가 일단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진단검사 외 중증도도 파악한다. 이후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결국 선별 진료를 받아야 ‘발견’할 수 있다.
6일 광주 북구 용봉동 일대에서 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자율방재단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택가와 버스승강장 등에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6일 광주 북구 용봉동 일대에서 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자율방재단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택가와 버스승강장 등에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  

그렇다고 확진자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층을 전수조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로서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유사하다. 무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바이러스의 배출은 상당하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됐다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키거나 지역 의료체계를 멈추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달 80대 남성은 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 응급실은 방역을 위해 한때 폐쇄조치됐다. 또 당시 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주변 의료진 등 30여명도 자가격리 조처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와 고글, 장갑을 착용한 채 길을 거닐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와 고글, 장갑을 착용한 채 길을 거닐고 있다. 뉴스1

 

"병원 오면 이미 상태 급격히 악화"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당분간 피하라고 당부한다. 다른 질환의 진료 등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발열·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339에 연락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고령층이 폐렴을 인식해 병원에 올 때쯤이면 이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산소치료나 다른 적극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까지 가는 사례들이 꽤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런 고위험군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게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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