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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영의 빅피처] 전 세계 ‘회색분자’ 중도파여 단결하라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에는 디스플레이를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꾸는 기능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흑백으로 바꾸면 마치 새로 기기를 구입한 듯한 신선한 느낌과 즐거움이 있다.
 

서구·대한민국 중도파 빈사상태
기다리면 중도포함 모든 정파 부활
‘철새’ 정치인·유권자 더 많아야
그들이 좌우, 보혁 균형잡기 때문

컬러 사진이 나오고도 한동안 컬러 사진은 진정한 사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만큼 흑백 사진은 놀랍다. 메시지가 선명하고 강렬하다.
 
하지만 100% 진정한 흑백사진은 없다. 흑백 사진에는 회색이 등장한다. 회색이 없는 흑백사진은 정말 따분하고 밋밋할 것이다. 흑백사진을 흑백사진 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회색이다.
 
정치의 세계에도 회색이 있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가 흑백이라면, 둘 사이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앙·중간 지대가 분명히 있다. 그들을 나쁘게 표현할 때는 ‘회색분자’ ‘사쿠라’라 부른다. 사쿠라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속셈을 가지고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 특히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이다.
 
여기서 ‘다른 속셈’이란 아마도 정치적인 이익, 특히 당선일 것이다. 우리 여당에도 ‘야당스러운’ 정치인, 야당에도 ‘여당스러운’ 정치인이 있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치열한 계산과 눈치작전 끝에 옮겨다니는 소위 ‘철새’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익에는 전혀 관심 없고, 국익이나 이념 때문에 왔다갔다하는 정치인,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당적을 옮기는 정치인이 만약 있다면, 그들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오히려 그들을 칭찬하고 찬양할 일이다.
 
빅피처 3/7

빅피처 3/7

오로지 부귀영화를 조금 더 누리고자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국민·유권자가 준엄하게 심판하고 ‘정치의 지옥’ 즉 ‘낙선’이라는 헬(hell)로 추방할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충분히 왕후장상에 버금가는 부귀영화를 한껏 누리며 원도 한도 없이 잘 살았다. 국회의원이나 장관도 했다.
 
그들이 자신의 인생 전체와 신념을 팔아 정치적 생명을 구걸하는 것은 아닌지, 애국주의·시민주의·민주주의의 세례를 받은 국민·유권자는 그들에 대해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지켜본 다음에 최종 판결을 결정할 것이다.
 
보수·우파, 좌파·진보를 지지하는 국민·유권자들도 고민이 많지만, 중도파도 고민이 많다. 유럽과 미국과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 중도파가 빈사상태다. 좌우와 보수 진보를 아우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중도주의의 찬란한 추억은 되새기기에 너무도 가물가물하다. 선진 각국의 중도는 극우와 극좌에 밀리고 있다. 그래서 세계의 중도는 오늘의 정치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미국의 중도는 분노를 승리로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 ‘버니 샌더스로 극우파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까’ ‘미국 민주당 전체를 이미 극좌파가 점령한 것은 아닐까’ 등등.
 
미국이나 영국 정치 현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는 반론도 타당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모든 것이 수렴한다. 세계 각국 사람들은 모두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영국의 중도파 국민·유권자의 고민은 곧 대한민국 국민·유권자의 고민이다.
 
상당수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공산당’ 소굴이라고 본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은 ‘파시스트’ 독재·전체주의 정당이다. 미국 민주당이 공산당이 아니듯,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공산당이 아니다. 미국 공화당이 파쇼 정당이 아니듯, 우리 미래통합당도 파쇼 정당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상대편을 그렇게 보고 싶은 일부 국민·유권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간파·중도파는 절망할 수 없다.
 
보수와 우파가 다르듯, 진보와 좌파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온건주의자(moderates)와 중앙주의자(centrists)가 다르다. 하지만 온건과 중앙은 현재 동의어다. 합쳐서 표현하면 중도다. 현재 모든 주의자들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현실은 ‘절망’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길은 보수·우파나 진보·좌파가 제시할 수 있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편 궤멸을 꿈꾸는 양대 세력을 분석하면 희망은 중도파에 있다.
 
세계의 중도파는 중도파 정당에도 있고 주요 정당 내부에도 있다. 미국이나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는 중도파 정당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중도파의 둥지는 기성 주요 정당이다. 중도파의 희망은 한국 민주당·통합당이나 미국 민주당·공화당이다. 이번 대한민국 총선과 미합중국 대선에서 중도파는 국민·유권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의 모든 중도파는 힘을 합쳐야 한다. 극우와 극좌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정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균형을 잡는 것은 중도파다. 중도파가 잃을 것은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참담한 현실이요 얻을 것은 희망이다.
 
먼 훗날 정치가 총천연색으로 바뀌더라도 흑백정치를 옹호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단 한 번의 생로병사로 끝나지만, 모든 정치 세력은 끊임없이 죽고 끊임없이 부활한다. 박정희·박근혜 세력도 언젠가는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번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로 김대중·노무현 세력도 죽음과 부활을 오가며 영원할 것이다.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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