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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하늘길 끊겼다…노선 94.7% 중단, 70년만의 초유 사태

日 한국인 검역 강화 반나절 만에 ‘셧다운’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입국 수속을 밟는 관광객. 뉴스1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입국 수속을 밟는 관광객. 뉴스1

 
1951년 국적기가 최초로 한일 양국 하늘을 연결한 이래 근 70년 만에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과 일본의 항공 노선이 거의 대부분 멈춰 선 것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국내 6개 항공사는 일본행 노선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항공(2개노선)과 대한항공(1개노선)만 소수의 일본 노선을 운항한다. 
 
이로써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57개 한일 항공노선이 3개로 줄어들었다.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던 한일노선의 94.7%가 사라진 것이다.  
 

아시아나도 일본 운항 중단…30년 만에 처음 

일본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에 관련해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외교부로 초치됐다. 뉴스1

일본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에 관련해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외교부로 초치됐다. 뉴스1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11개 일본 노선을 운영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항 노선을 8개로 축소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한국·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 강화를 발표하자 반나절 만에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9일)부터 일본으로 향하던 모든 항공기가 운항을 멈춘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본에 취항 중인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1990년 이 항공사가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국내서 가장 많은 17개 한일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건 마찬가지다. 역시 9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도 10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입국자를 억제하기 위해서 나리타공항·간사이공항만 한국인 입국이 가능한 공항으로 지정하자 당초 계획보다 운항 노선을 추가로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1951년 10월 3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한일 노선(서울↔도쿄)을 운항했던 항공사다. 1964년에는 최초의 정기노선(김포↔오사카)도 띄웠다. 하지만 70년 만에 1개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다.
 

한일 항공노선 57개→3개로 축소 

인천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인천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저비용항공사(LCC) 상황은 더 심각하다. 6개 일본 노선을 운항했던 티웨이항공과 5개 일본 노선을 운항했던 진에어는 지금까지 운항했던 모든 일본 노선에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은 오직 일본노선만 운항 중이던 3개 항공사(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은 타격이 더 심하다. 에어서울은 1개, 에어부산은 4개, 이스타항공은 3개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로써 3개 LCC는 모든 국제선 운항을 완전히 ‘셧다운(shutdown·폐쇄)했다. 이들 항공사는 이제 국내선만 운항한다.
 
이밖에 10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던 제주항공은 8개 노선 운항을 9일부터 중단한다. 인천↔나리타·오사타 등 2개 노선만 유지한다. 국내 8개 항공사를 통틀어 3개 노선만 남기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끊기는 셈이다.
 

에어부산, 16일부터 1000명 휴직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문희철 기자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문희철 기자

 
국내 항공사가 일본행 항공기를 멈춰 세운 건 일본 정부의 조치가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의 경우 지정한 공항(나리타공항·간사이공항)만 이용할 수 있고,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일간 대기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70년 만에 사상 초유의 사태로 항공업계의 불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일본을 마지막으로 국제선 운항이 모두 멈춰선 에어부산의 한태근 사장은 사내게시판에서 “모든 항공기를 세워둔다고 해도 월 230억원의 고정비용이 발생한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휴직을 신청하면 기본급의 70%를 지급한다. 에어부산 임직원 3명 중 2명(약 1000명)이 오는 16일부터 휴직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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