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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인 2매' 첫날 약국 "그나마 평온···다음주가 두렵다"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약사가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약사가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다음 주부터는 1주일에 두 장밖에 못 산다는데, 주말까지 줄 서서 하루 두 장이라도 사 둬야죠.” 
 
‘마스크 1인 2매 구매 제한’ 조치가 실시된 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김모(38)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와 함께 마스크 구입 대기 행렬에 서 있던 아내도 “매일 5장 정도는 살 수 있을 줄 알고 최근에는 마스크 구입에 조금 소홀했는데 잘못한 것 같다”며 “미리 쟁여놨던 마스크도 다 떨어졌는데 일주일에 두 개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씨와 이씨는 약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김씨는 “그나마 구매 수가 2장으로 제한되다보니 우리까지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안도했다. 
 
다음 주부터 정부는 마스크를 1주일에 2장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주말까지는 ‘한시적 예외 기간’을 두고 1인당 2장까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어제(5일)까지 1인당 5장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5매에서 2매로 구매 제한…"오늘 처음 마스크 사 본다"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현장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서울의료원 앞 약국에서 만난 정미숙씨는 “미리 구매해뒀던 것이 있었는데 다 떨어져서 마스크를 햇빛에 말려서 쓰고 있었다”며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다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주현 약사는 “5장씩 팔 때는 100장이 들어오면 20명밖에 못 드렸는데 지금은 50명에게 드릴 수 있으니 훨씬 여유롭다”며 “손님들이 ‘이제 겨우 샀다’ ‘오늘 처음 사봤다’ 라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거주하는 유병업(69)씨는 “줄 길게 서면서 결국 못 사고 돌아가는 것보다 2장이라도 사는 게 낫다”며 “아예 못 사면 얼마나 억울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스크 정책 변경에 시민도 약국도 혼란 

물론 이날 역시 마스크를 한 장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신모(73)씨는 “오늘부터 2장씩 파는 것 알고 왔는데도 이거 봐라, 없지 않나”라며 “그저께도 없다고 해서 오늘은 살 수 있나 해서 왔는데 자꾸 허탕만 치고 다닌다”고 푸념했다. 3일째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는 이모(37)씨는 “공적마스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려면 주민센터 같은 곳을 활용해야지 왜 무조건 약국을 통해 판매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루 종일 마스크 사러 돌아다닐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금일 공적마스크 모두 소진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뉴스1]

6일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 앞에 금일 공적마스크 모두 소진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뉴스1]

시민들은 물론 약사들도 계속되는 정책 변경에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병오 약사는 “정책이 자꾸 바뀌니까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는 5장씩 판다고 했는데, 약국에 납품되는 마스크를 보면 한 팩에 3개씩 들어 있는 것도 들어온다”며 “2팩씩(총 6장) 팔 수도 없고, 1팩만 팔면 손님들이 뭐라고 하니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고령 손님 "뭐가 이리 복잡하냐" 

‘그나마 오늘이 가장 편한 날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스크 5부제가 다음 주부터 시행되면 제도가 더 복잡해지는 만큼,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손님을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약사들은 찾아오는 고령의 손님들에게 다음 주부터 신분증에 있는 주민등록번호에 따라 구매 날짜가 정해진다고 설명했지만 대다수가 “뭐가 이리 복잡하냐” “도통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아예 약사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뒤 “선생님은 다음 주 화요일에 오시면 돼요”라고 날짜를 지정해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병오 약사는 “오늘 못 사신 분들은 다음 주에도 오실 텐데, 이제 마스크 5부제 한다고 알려드렸지만 다들 어려워하셨다”며 “처음에는 헛걸음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후연·김홍범·이가람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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