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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군부대도 비상···말년 병장 휴가 나가면 그대로 전역

지난달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말출(군대 복무 중 마지막 휴가) 나왔는데 중대장님이 복귀하지 말라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군에서 사용하던 물품은 부대서 집을 보내줘
외출·외박·면회금지된 장병들은 답답함 호소

 
며칠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 때문에 조기 전역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가가 끝난 뒤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전역하는 ‘조기 전역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군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2일 휴가 후 부대로 복귀한 경기 포천지역 군 장병을 시작으로 같은 부대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군부대 내 ‘집단 감염’의 우려가 현실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2월 22일부터 부대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말년 휴가를 나온 장병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말년 병장들은 해당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3월 초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보내고 있는 A씨도 “부대로 돌아오지 말고 전화로 전역을 확인하자”며 부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군에 있는 A씨의 물품들은 부대에서 집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군 규정상 장병의 정기 휴가는 15일을 초과할 수 없다. 최장 15일간의 휴가가 끝나면 군인들은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가를 나갔던 장병들을 부대로 복귀시키지 않기 위해 남은 휴가를 한꺼번에 소진하게 한 뒤 전화나 문자로 전역을 확인하는 실질적 ‘조기 전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역일이 4월 22일로 한 달 이상이 남은 B씨도 모은 40일여의 휴가를 몰아서 쓰고 3월 초에 전역하기로 했다. B씨는 “군대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휴가 후에 복귀하지 않는 편이 휴가를 나온 사람도, 부대 내에 있는 사람도 마음이 놓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원래는 말년 휴가를 나가면 복귀했다가 신고를 하고 전역하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복귀를 안 하고 자동 전역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괄적으로 그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니고 부대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대체로 마지막 휴가를 다 소진하고 실제 전역일과 차이가 한 달 이내 일 때 전역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역일이 아직 멀리 있는 장병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국방부가 휴가 후 복귀하지 않는 방침과 함께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 등을 통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역 군인을 동생으로 둔 이가현(27)씨는 “동생이 무척이나 우울해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안 좋다”면서도 “그래도 오히려 이제는 군대 안에 머무르는 게 밖에 나오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아서 마음은 놓인다”고 말했다. 
 
 아들이 대전인근 부대에서 일병으로 근무하는 주부 이모(50·서울 잠원동)씨는 "전화로 목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면회가서 얼굴을 보고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다르지 않느냐"며 "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 예전처럼 면회를 가고, 외출·외박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34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확진자 1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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