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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구했지만 사람답게 살지는 못합니다

 2003년 중국을 뒤흔들었던 공포의 바이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국 본토 사망자는 348명, 감염자는 5,327명이었다. 그리고 사스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1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지낼까.  
 

산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고통이에요

[출처 왕이 영상 캡처]

[출처 왕이 영상 캡처]

 
2003년 5월 26일,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퇴원을 하면서 언론의 취재 경쟁에 휘말렸던 팡보方渤씨.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희망 섞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후유증이 드러나면서 삶의 궁색함에 미소를 지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2003년 당시 팡 씨의 가족 중 총 9명이 감염되었으며 부인과 처형 모두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다른 5명의 가족은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
 
"당신이 몇십 년을 살더라도 당신은 그 몇십 년 동안 고통을 받습니다. 여기를 치료하면 저기가 망가지고, 저기를 고치면 여기가 망가져 끝이 없을 거예요." 그가 의사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넓적다리뼈 위쪽의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죽는 질환)를 앓고 있다. 죽지 않는 암으로 불리며 환자가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다. 그는 2개의 뼈를 치환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양어깨와 무릎 관절의 뼈는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알 수 없는 약과 항생제, 호르몬제 등을 투여받았다.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듣지 못했다. 어느 날 우연히 라벨에 640mg의 호르몬이 표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뿐이다.
 
그의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몸이 야위었다. 온몸은 흉터투성이다. "내 온몸의 뼈는 이미 마비되었고 죽을 때까지 회복할 수 없어 결국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목숨은 구했지만, 사람답게 살지 못합니다

우루신吳如欣씨는 2003년 4월 친구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46세의 나이로 사스에 걸렸다. 감염 후 사스 환자를 전문으로 하는 흉과 병원으로 옮겨져 오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하루 14병의 링거를 계속 맞아야 했다.
 
그녀는 2003년 6월부터 사스 후유증이 심각해지면서 폐섬유화증과 뇌경색 진단을 잇달아 받았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잠이 들면 얼음 덮개 밑에서 수영을 하는 느낌이에요. 참을 수 없어 잠에서 깨면 침대에 앉아 숨을 헐떡거리곤 해요." 웃고 하품을 할 수도 없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곧장 숨이고 뼈가 끊기는 듯한 고통이 찾아온다.
 
우루신은 월 2천 위안(약 34만 원) 정도의 퇴직급여를 받는데, 치료하는 데만 매달 4~5000위안(약 68~85만 원)이 든다. 치료 비용은 국가가 절반을 지불하지만, 그녀에겐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병원에 다녀오니 집이 사라져있었습니다

리차오둥李朝东은 사스에 대해 무지할 때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감염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가족을 포함한 80여 명을 감염시켜 '슈퍼 전파자'로 불렸다.
 
언론에선 이를 앞다퉈 보도했고, 그는 사회에서 '바이러스 전파자'로 낙인이 찍혔다. 그날 이후 그의 인생은 뒤바뀌었다. 그의 누나는 10년 내내 그를 만나지 않았으며 돈을 주고 떠났다.
 
그는 곧이어 집이 사라질 처지에까지 놓였다. 60년을 살았던 집은 동생의 손에 넘어가 팔렸고 새로 이사 간 곳에서 그의 가족은 매일 강제 이주에 맞서 싸워야 했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이웃집에서는 리 씨의 창문에 돌을 던지거나 소란을 일으켜 그를 강제로 몰아내려 했다. 리 씨네 가족에게 구타를 퍼붓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러 집에 돌아왔는데, 그날 집이 없어졌다.  
 
그와 부인은 11제곱 미터의 작은방에서 살고 있다. 여러 부분의 골 괴사, 폐 기능 장애 및 정신적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2004년에 장애 판정을 받았다.  
[출처 남방주말]

[출처 남방주말]

 
베이징시에 등록된 사스 후유증 환자는 300여 명 정도다. 후유증 환자의 반 이상은 당시 사스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들이었다.  
 
2006년엔 사스 후유증을 앓는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되었는데, 70%가 넘는 사람이 대퇴골 괴사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60%가 넘는 사람이 폐섬유화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유증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노동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1/3이 넘었고, 10명 중 1명이 이혼했다.
 
그들은 생존자에서 피해자로 뒤바뀌었다.  
 
[출처 바이두이미지]

[출처 바이두이미지]

왜 이런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일까? 당시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사태가 급박했다는 이유로 평소 사용하던 솔루메드롤 호르몬 약을 투여했다. 하지만 호르몬의 불규칙하고 과다한 사용으로 사스 후유증(뼈 괴사나 폐 섬유화)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각종 질병과 후유증에 대한 걱정과 루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은 두려워하고 있다.  
 

위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염자를 선별하고 격리,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후속 조치에 대한 정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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