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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공백에 퇴사까지 고민"…개학 연기에 맞벌이 부부들 '발동동'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맞벌이로 4살 딸을 키우는 이모(41‧서울 송파구)씨는 5일 어린이집 휴원이 연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당장 다음 주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휴원 시작 초반에는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긴급돌봄을 이용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어린이집 원생 중 이씨의 딸만 긴급돌봄에 참여하자 보육교사들이 “재택근무 안 하시냐”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급한 대로 시어머니에게 부탁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 주가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다음 주에 딸을 돌볼 사람을 못 찾으면 퇴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돌봄공백 위기에 놓인 맞벌이 부부가 많다. 정부가 유치원과 초‧중‧고에 이어 어린이집도 22일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혼란은 한층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긴급돌봄교실을 제공해 공백을 메우겠다고 하지만, 부모들 사이에선 안전과 시간 등을 따지면 실효성이 부족한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긴급돌봄교실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2일 현재 돌봄교실을 신청한 학생 중 실제 참여율은 초등학생은 48.7%, 유치원생은 43.2%였다. 초등학생은 전체 1.8%만 돌봄교실을 신청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불참했다. 
 
특히 서울 초등학생의 돌봄교실 실제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4일 기준 초등학교 돌봄교실 참여 인원(5368명)은 전체 신청자(1만3649명)의 39.3%에 그쳤다. 2일(43.8%)과 3일(40.1%)보다 줄어들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지난 3일 충남 홍성 내포초 긴급돌봄 현장을 방문해 돌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지난 3일 충남 홍성 내포초 긴급돌봄 현장을 방문해 돌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학부모들이 긴급돌봄에 아이를 맡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 우려다.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고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초등 2학년 딸을 둔 직장맘 김모(38‧서울 송파구)씨도 돌봄교실을 신청했지만, 고민 끝에 학교에 보내는 대신 친정엄마에게 맡겼다. 김씨는 “돌봄교실에서 코로나19가 감염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집에서 돌보는 게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돌봄시간이 짧은 것도 학부모들이 꺼리는 이유다. 대개 부모의 직장 근무시간은 오전 9시에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돌봄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아이를 맡기려면 회사에 반차를 내거나 지각‧조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1 아들을 키우는 박모(40‧서울 관악구)씨는 “회사 업무에 지장을 안 주려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아이를 돌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 시간을 늘리고 방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긴급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교사와 아이를 10명 내외로 줄이고, 방역제품을 잘 갖춰 감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개학연기 기간에 교사들이 순환근무를 하도록 지난 3일 일선학교에 안내했다. 개학 연기는 ‘휴교’가 아닌 ‘휴업’이라 교사들은 출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교사들은 2~3일에 하루 학교에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휴업 중이어도 학생 건강관리와 학습지원 등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개학 후 학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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