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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호 베트남 선원 5명 실종···하늘길 끊긴 가족들 두번 운다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비엣젯에어 탑승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비엣젯에어는 오는 7일부터 한국을 연결하는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 [뉴스1]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비엣젯에어 탑승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비엣젯에어는 오는 7일부터 한국을 연결하는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7일부터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모든 하늘길 직항 노선이 끊어진다. 일부 구간은 노선 중단 결정이 알려진 5일 이전부터 막혔다.
 

지난 3일 오전 불에 타 침몰…베트남인 5명 실종
코로나19에 7일 베트남 노선 중단돼 입국 어려워
제주도 "제3국 경유하는 방법 등 모든 방안 고려"
도내 경영주 어가 고령화 외국인 선원 매년 늘어

 이 소식은 지난 4일 오전 3시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호(29t) 화재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5명 가족의 슬픔에 걱정거리를 하나 더 늘렸다.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 제주에 오려해도 어렵기 때문이다. 
 
 해양호 화재사고로 전체 선원 8명 가운데 5일 현재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5명이 베트남인이다. 실종 선원은 한국인 이모(58)씨와 베트남인 A(43)와 B(24), C(26), D(31), E(25) 등이다. A를 제외한 베트남 선원들은 20~30대 청년이다. 
 
 이들은 ‘코리아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왔다. 국내에서 돈을 벌어 대부분 자국의 가족들에게 보낸다. 일부는 현지로 돌아가 못다한 공부를 하거나 결혼 하기위해 국내 일자리를 찾는다. 
 
 제주도내 수산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선원들은 국내에서 일하면 자국보다 10배정도 많은 목돈을 벌어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다”며 “다른나라 선원들보다 현지 적응을 잘하고 일처리도 빠르다”고 했다. 
 
지난 4일 오전 제주 우도해상에서 어선 화재가 발생해 한국선원 1명과 베트남 선원 5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당시 출동한 해경이 화재진압에 나선 모습.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지난 4일 오전 제주 우도해상에서 어선 화재가 발생해 한국선원 1명과 베트남 선원 5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당시 출동한 해경이 화재진압에 나선 모습.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제주 외국인 선원 수는 2015년 1133명, 2016년 1177명, 2017년 1278명, 2018년 1625명, 지난해 1685명으로 매년 늘었다. 어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경영주 어가의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는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모두 끊겨 베트남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면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베트남 주변의 다른 국가로도 확산하고 있고, 입국 전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와 지역도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사실상 실종자 가족의 한국행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할 만큼 코로나19 전파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 제3국 경유 등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문 제주도어선주협의회 회장은 “먼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도 안타까운데 한국-베트남 하늘 길이 끊기면서 현지의 가족들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너무 마음 아프다”며 “하루속히 이런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11월 제주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도 승선원 12명 중 베트남 선원 6명 등 3명이 숨지고 9명은 실종됐다. 당시 사고를 당한 베트남 선원의 가족들이 제주를 찾았다. 정부와 해경에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 등을 살펴보고 싶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실종자 가족들은 며칠이 지나도록 기별이 없는 가족 생각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제주 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3함대 전남함에서 실종자 탐색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제주 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3함대 전남함에서 실종자 탐색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제주해경 측은 대형 함정 및 어선 위주의 해상 수색활동을 하다 기상 여건에 따라 중·소형 선박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또 해군은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탑재한 해군 청해진함(3200t·승조원 130명)을 투입한다. 해양호가 침몰한 약 141m 깊이의 바다속을 수색한다. 수심 500m까지 운용할 수 있는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수심 3000m까지 내려보낼 수 있는 수중무인탐사기(ROV) 등이 탑재돼 있다. 실제 청해진함은 앞서 지난해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 사고 당시에도 투입돼 실종 선원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제주 우도 해상 어선 화재 발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제주 우도 해상 어선 화재 발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해양호는 지난 4일 오전 3시 18분쯤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불이 나 해경의 화재 진화작업 도중 침몰했다. 조타실에 있던 선장 김모씨(59)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화재 발생 후 긴급히 탈출해 인근 어선에서 구조됐으나 나머지 한국인 선원 1명과 베트남 출신 선원 5명 등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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