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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클로젯

김형석 영화평론가

김형석 영화평론가

‘검은 사제들’(2015) 이후 시작된 한국의 오컬트 무비는 ‘곡성’(2016) ‘사바하’(2019) ‘변신’(2019)을 거쳐 올해 ‘클로젯’에 도착했다. 이 영화들은 ‘퇴마’ 행위를 공통분모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데, ‘클로젯’은 오컬트 요소에 ‘벽장’이라는 호러 아이템과 무속적 모티브를 결합한다. 까마귀는 영화 내내 날아다니고, 전통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 ‘어둑시니’도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오로지 장르 뒤섞기의 쾌감을 위해 달려가는 건 아니다. 영화 후반부, 실종된 딸 이나(허율)를 찾던 상원(하정우)은 모든 사건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명진(김시아)의 아버지(박성웅)를 만난다. 그러면서 ‘클로젯’은 벽장 안의 어둑한 판타지를 만들어낸, 척박하고 거칠며 슬픈 벽장 밖의 현실로 시선을 돌린다. 왜 어린 명진은 옷장 안에 갇혀야 했던 걸까? 그리고 왜 그 아이는 자신의 세계로 아이들을 끌어들인 것일까? ‘클로젯’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 영화 이 장면 3/6

그 영화 이 장면 3/6

상원은 딸을 구하기 위해 벽장 안으로 들어가 ‘이계’(異界)와 마주한다. 어둑시니가 되어 버린 아이들이 사는 곳이다. ‘클로젯’은 이 스산한 풍경을 통해 벽장 밖에서 학대의 피해자였던 아이들의 황폐해진 내면을 드러낸다. 길쭉한 2.35:1 시네마스코프 화면 안에 삼삼오오 모여 가로로 늘어선 아이들의 어두운 표정.  
 
어쩌면 ‘클로젯’은 이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영화이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진정 지켜주고 있는지 묻는다.
 
김형석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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