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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해외 호텔 적극 M&A, 객실 5년 뒤 두배로”

신동빈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선 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과감히 접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닛케이 인터뷰서 “선진 시장 개척”
6월 시애틀에 고급호텔 열 계획
일본 화학기업 인수합병 재추진
롯데그룹 경영권 문제 전혀없어
일본 롯데 상장 6개월~1년 연기

신 회장은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에 실린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이 커지고 있어서 선진국으로 시프트(무게 중심 이동)를 더욱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셰일가스로 만든 에틸렌 공장을 세웠다”며 “올해는 약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t에서 140만t으로 40%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화학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회장은 “히타치화성(日立化成)의 매각 입찰에 참여해 고액을 제시했지만 탈락했다”며 “다른 곳에도 유력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아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은 세계로 확대한다”며 “약 1만5000개인 객실 수를 M&A 등을 활용해 5년 뒤 3만실로 늘리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 계획이고 영국도 검토 중”이라며 “3~4년에 걸쳐 도쿄 등에서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유통 사업에서 온라인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과거의 롯데는 전부 버려라’고 한 것은 특히 유통사업에 대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한국 롯데그룹에서 대표권을 가진 임원 40%를 교체했다”며 “디지털화를 입으로 말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 백화점·슈퍼·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200곳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면.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면. [연합뉴스]

신 회장은 ‘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매년 1조원 이상 적자를 내고 주주에게서 보전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해선 “백화점이나 영화관의 고객 유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다만 생활필수품을 파는 슈퍼에선 실적이 향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베트남 등 신흥국 사업 확장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회장은 “지난 20년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러시아·동유럽 등 신흥국이 비즈니스의 중심이었다”며 “사업은 확장했지만 최근 통화가치 하락의 영향도 있어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선)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두 곳도 매각할 계획이고 당분간 다시 진출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분쟁에 대해선 “경영권에 대해선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며 “현재는 일본과 한국 모두 내가 이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회장은 “한국의 재벌에는 이런 (가족 내) 문제가 많다”며 “당초에는 기업 이미지가 떨어지는 영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의 증시 상장 계획에 대해 신 회장은 “내년 3월이 목표였지만 주가 하락과 코로나19 등을 감안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기될 전망”이라며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상장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집안 사업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상장으로 진짜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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