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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생소하고 낯설고 어색했던… 프로농구 첫 무관중 경기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양팀 선수들이 관중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고 있다.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경기로 잔여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양=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2.26/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양팀 선수들이 관중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고 있다.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경기로 잔여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양=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2.26/

 
"생소하죠. 이런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26일 고양체육관.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와도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KBL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첫 날의 풍경이었다.
 
감독도 처음, 선수들도 처음인 무관중 경기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함이 느껴졌다. 팁오프 후 평소와 다름없는 공격음이 울려 퍼졌지만 분위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관중들의 함성 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사이 선수들의 농구화가 코트를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벤치에서 양 팀 감독들이 지시하는 소리는 귀에 쏙쏙 들어왔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목소리와 경기 중간중간 흘러나온 음악이 없었다면 연습경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날 경기서 데뷔전 승리를 거둔 김병철 감독 대행은 "실제로 무관중 경기를 하니까 목소리가 정말 들리더라"며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지 안 내야 하는지 그런 것도 생각을 많이 했다. 저 쪽 벤치에서도 들을 수 있으니까 최대한 (크게)안 내려고 하고 선수들이랑 교감하려고 가까이 서서 가긴 했는데… 생소하다"고 웃었다.
 
김 대행은 "특히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 관중, 팬들이 열광해주시면 동기 부여가 되고 분위기가 올라가는 그런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잘 나가다가 꺾일 때가 있는데 관중들이 '디펜스' 하면서 환호하는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 뛰면서 많이 와 닿는 부분들일 것"이라고 코트 위 선수들이 느낄 외로움을 전했다. 이어 "지금 어쨌든 국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열심히 뛰고 또 오리온 팬들에게 이런 힘든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김병철 감독대행이 승리를 거둔 후 박수로 자축하고 있다.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경기로 잔여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양=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2.26/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김병철 감독대행이 승리를 거둔 후 박수로 자축하고 있다.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경기로 잔여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양=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2.26/

 
허일영은 "무관중 경기도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신경쓰지 말자고 했다. 감독님도 얘기 많이 하고 다독여주셨다"며 "선수들도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상황을 알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나 손을 자주 씻는 부분에서 더 신경쓰고 있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는 만큼 가족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는 허일영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손 씻고 아기들 생각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날 부산 kt의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자진 탈퇴를 요청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선 공포 분위기가 만연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보리스 사보비치도 "뉴스는 많이 보고 있다. 러시아 리그에서 같이 뛴 닉 미네라스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며 "취재진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느냐, 이런 걸 보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선 "기분이 굉장히 이상하다. 이렇지 않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완전히 달랐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원정팀인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마스크를 낀 채 기자회견실에 들어와선 "너무 어색하더라, (관중이)있는 게 훨씬 낫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선수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웃음을 보인 뒤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고 덧붙였다. 어색하고 낯선, 프로농구 첫 무관중 경기날의 현장 반응이었다.
 
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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