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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200명 넘은 코로나…"이젠 장기전, 응급실 사수하라"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284명 늘었다.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다다. 대구(710명)·경북(317명)에서만 1000명을 넘겼다. 확진자가 거쳐 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의사·간호사 등이 격리돼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과 의료진 보호가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284명 추가…TK서만 1000명 넘어
선별진료소 안 거쳐 병원 마비 급증
종합병원 닫으면 환자 관리 무너져
“국·공립병원은 코로나 치료 집중
민간병원은 일반 환자 진료해야”

 
응급실 폐쇄가 가장 걱정거리다. 19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은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함에 따라 즉시 문을 닫았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다시 열 때까지 응급 진료가 중단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관련 출동은 2월 첫 주 14건이었지만 2주차에 84건, 3주차 292건으로 급증했다. 격리 중인 구급대원도 8명(25일 기준)으로 늘었다. 환자가 감염 의심 증세를 밝히지 않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 병원 등에서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19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19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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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은 더하다. 대구 권역 9개 주요 병원 중 2곳(경북대칠곡·대구보훈)은 응급실을 폐쇄한 상태다. 언제 다시 열지 기약이 없다. 한때 대구의 4대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일반 병·의원이 문을 닫으면 대체할 곳이 주변에 여럿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중증 환자나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가 주로 찾는 상급종합병원은 사정이 다르다. 환자가 다녀간 응급실, 병동 전체가 문을 닫으면 이들의 치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환자 수십, 수백명이 순식간에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서울 경찰병원 응급실도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료진이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인원 부족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주변 압박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은데도 장기간 폐쇄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의 한 내과 의원은 역학 조사와 관계없이 2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의원 관계자는 "의원 명이 공개돼서 환자가 안 오니까 쉴 수밖에 없다"고 했다. 29번·30번 환자 부부가 거주한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은 확진자가 온 적이 없는데도 17~18일 진료를 중단했다. 당시 공지문엔 "환자 동선이 발표될 때까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휴진한다"고 적었다.
응급실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25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응급실이 폐쇄되어 있다. [연합뉴스]

응급실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25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응급실이 폐쇄되어 있다. [연합뉴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의료기관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열과 기침이 있는데 불쑥 3차 병원 응급실에 가면 의도하지 않은 (바이러스) 감염을 야기할 수 있다. 의료기관 문 닫고 의료인 감염되면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확진자가 다녀가도 소독하고 하루가 지난 뒤 다시 문을 열도록 권고했다. 그런데도 휴점한 적이 있거나 휴점한 유통 매장(26일 기준)이 이마트 12곳, 롯데백화점 8곳 등이다. 매출 손실이 3000억 원대에 이른다. 환자가 나온 기업은 건물 전 층을 폐쇄한다. 정부가 앞으로 치아염소산나트륨 소독제가 아니면 소독 후 30분~2시간 환기 후 열도록 26일 지침을 개정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일부에서 방역적으로 필요 없는 과도한 조치가 계속돼 불필요한 불안을 조성하는 문제가 있어 지침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현장에서 통할지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요원이 확진자 이송임무를 수행하는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요원이 확진자 이송임무를 수행하는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시설 방역만 중요한 게 아니다. 의료진 보호도 중요하다. 의료진이 감염되면 코호트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병동 전체를 오가는 의료진 특성상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남 창원 한마음창원병원이 단적인 예다. 이 병원은 재개원한 지 하루 만인 26일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병원 내 첫 확진 간호사와 접촉한 또 다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양성이 나온 마취과 의사 한 명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선 전공의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근무를 마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근무를 마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는 효과적인 코로나 방역을 위해 의료기관 기능 이원화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보건소는 선별 진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공립 의료기관은 코로나 환자 치료에 힘을 쏟는다. 나머지 민간 의료기관은 일반 환자 진료를 맡는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환자 1000명이 넘어가면 방역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압도적으로 많은 환자가 살아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안심병원(호흡기 질환자의 동선을 달리하는 병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서울대병원 등 91곳이 1차로 지정됐다.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의료계에선 권역별 코로나 전담 병원 지정 등도 제안한다.
 
전병율(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앞으로는 환자가 생겼다고 무조건 병원을 폐쇄하면 안 된다. 그러면 정상 진료가 붕괴된다"라면서 "소독 1~2시간이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소독을 위해 2~3시간 잠정 중단했다 다시 열어야 한다. 의료인도 KF94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고 감염 방지에 유의하면서 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추인영·윤상언·이우림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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