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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해도 선수는 코로나 괜찮나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경기. 무관중이라도 매 경기 150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연합뉴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경기. 무관중이라도 매 경기 150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무서워 집에 돌아겠다.” 
 

프로농구 외인, "무서워 돌아가겠다"
무관중이지만 경기당 150명 몰려
농구·배구연맹 “상황 주시하는 중”
“실내 더 위험, 2주간 중단 고려를”
프로축구 태국팀도 "한국 못 가겠다"

국내 남자프로농구 부산 KT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귀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KT 관계자는 26일 “더햄이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며 시즌 도중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구단이 설득했지만 월급은 물론 선수자격 박탈에 관계없이 27일 또는 28일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KT 바이런 멀린스(미국)도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구단의 설득 끝에 일단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프로농구 부산 KT 외국인 선수 더햄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즌 도중 귀국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 외국인 선수 더햄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즌 도중 귀국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여자 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에 이어 남자 프로농구도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다.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관람객 안전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그런데 농구와 배구의 이러한 결정이 정작 선수와 리그 운영 관계자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관중 경기’보다 ‘리그 중단’이 옳은 결정이 아니냐는 거다. 외국인 선수가 자진 퇴출하면서 리그 파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균 관중 3000명 안팎이던 농구장은 썰렁하다. 무관중 경기라도 매 경기 경기장에는 100~150명의 인원이 들어온다. 양 팀 선수단(약 50명)과 중계 제작진(30~40명), 경기 운영진(15~20명), 취재진, KBL 관계자 등이다. 농구는 선수끼리 살을 맞대고 몸싸움을 펼치는 종목이다. 장거리 이동도 한다. 무엇보다 감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영남 지역이 연고지(부산·울산·창원)인 팀이 셋이나 된다.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전이 무관중 경기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전이 무관중 경기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농구 국내선수 A는 “가시밭길을 걷는 느낌이다. 혹시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팀과 가족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가족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동료도 있다. 만약 리그 중단으로 인해 팀이나 개인 기록이 사라져 억울할 수 있겠지만,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솔직한 심정을 듣기 위해 A를 익명 인터뷰했다.)
 
프로농구 B구단의 C씨는 “선수나 관계자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 리그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팬과 관중 없이 경기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차라리 정규리그만 하고 플레이오프(PO)를 없애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반면 또 다른 선수 D는 “무작정 걱정되지는 않는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으니, TV로 응원하는 팬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31일 끝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팀당 12~13경기가 남았다.
 
“리그 중단은 그간 노력한 상위권 팀에게는 가혹한 결정”, “지금 시국에는 무관중 경기도 위험” 등 여론은 엇갈린다. 이준우 KBL 사무차장은 “선수나 관계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14일간 격리하고, 해당 팀 경기 또는 리그 전체 중단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했다. 이사회에서 ▶플레이오프 단축 ▶단판 승부 ▶연기 등의 방안도 나왔다. 최악의 경우 리그 조기 종료도 염두에 뒀지만, 일단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물론 선수와 관계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도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다. 원정경기라도 당일 이동하고, 이동 차량은 물론, 배구공까지 소독한다. 그런 가운데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25일 “정부에서 외출을 자제하라는데, 경기하는 게 말이 되나. 일 년 내내 훈련하며 준비한 부분은 아쉽지만,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프로배구 E구단 F씨는 “23일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전에 관중 3707명이 몰렸다. 리그를 쉽게 중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장경민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홍보팀장은 “일부 구단은 무기한 연기, 시즌 단축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계권 및 스폰서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다. 장 팀장은 “포스트시즌(다음 달 20일~4월5일)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것 같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안전을 위해 더 강한 조처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가 조금 더 감염 가능성이 높다. 사견으로 스포츠 경기는 앞으로 2주간 연기했으면 한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박주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박주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축구계에서는 태국과 호주팀이 한국 원정에 난색을 보며 결국 일정이 연기됐다. 치앙라이(태국)는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C서울전을 앞두고 한국에 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AFC는 서울 측에 경기 연기 공문을 보냈다. 다음달 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전을 앞둔 퍼스 글로리(호주)도 AFC와 울산에 방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린·김효경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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