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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민 불만 들끓는다···‘中충성’ 망신당한 훈센 총리

"훈센 총리는 신종 코로나보다 중국과의 관계를 더 걱정하고 있다."(포린폴리시)  
 
웨스테르담호의 승객을 환영하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EPA=연합뉴스]

웨스테르담호의 승객을 환영하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EPA=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국가 캄보디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며 "35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은 베이징을 화나게 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코로나 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훈센은 코로나 사태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를 쓰지 마라" "우리나라는 바이러스가 발생하기에는 너무 덥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국민의 공분을 샀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을 데려오는 일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인 입국 금지는 잘못된 조처"라며 중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FP는 "어려운 시국에 중국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승무원 [EPA=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승무원 [EPA=연합뉴스]

 
그 정점은 지난 1일이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를 캄보디아 정부가 통 크게 받아들인 것이다. 훈센 총리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항구에 직접 나가 이들을 환영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캄보디아의 인도적인 조치를 칭찬했을 정도였다.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승객과 승무원 2257명을 전수조사하는 대신 감기 증상이 있는 20여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한 게 일을 키웠다. 이 크루즈선에 탔던 80대 미국 여성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미 12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항공편을 이용해 뿔뿔이 흩어진 뒤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이 여성에 대한 검사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망신만 샀다.  
 
검사를 제대로 받지도 않고 격리 기간도 거치지 않은 이들이 각국으로 빠져나가자, 훈센 총리가 친중 행보를 강행하다 국제적으로 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왔다. FP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이라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웨스테르담호 하선을 허용한 캄보디아에서 확진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을 경우 이 크루즈가 신종 코로나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한 병원에 파견된 간호사가 동료를 식별하기 위해 방호복에 이름을 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우한 병원에 파견된 간호사가 동료를 식별하기 위해 방호복에 이름을 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문제는 캄보디아의 의료 수준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FP는 보건 전문가의 말을 빌려 "치료 단계에서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조기 진단 과정에서 (캄보디아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국민의 불만도 끓어오르고 있다. 아직 이 나라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지만, 정부의 검사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온이 비슷한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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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는 "상황이 이런데도 캄보디아와 라오스와 같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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