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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지는 일본, 의료진 세균 취급하며 집단 괴롭힘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된 의료진이 '세균' 취급을 받으며 멸시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기 귀국자와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크루즈선 탑승객에게 감염 대응 및 치료 활동을 펼친 의사와 간호사가 공격 대상이 됐다. 아사히 신문은 이들이 직장 내에서 세균으로 취급돼 '이지메'(괴롭힘)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 상사가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활동한 것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따돌림은 의료진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진 자녀는 보육원·유치원으로부터 등원 자제를 요구받기도 했다.
 
일본재난의학회는 22일 이러한 사례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는 의료진에 대한 비방이 지나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활동한 의료인들이 믿기 어려운 부당한 취급을 당하는 사안이 보고됐다"며 "이는 묵인할 수 없는 인권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한 비판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하며 개선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바현 가모가와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이 있다는 이유로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조롱하는 전화가 5통 걸려오기도 했다. 교토시에서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중국인은 일본에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중국어 전단을 부착해 옥외광고물 조례 위반 혐의로 21일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명, 확진자는 769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달 29일부터 17일까지 총 다섯 차례 전세기를 띄어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일본인과 중국 국적 가족 828명을 귀국시켰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도 19일부터 하선이 시작돼 무증상자 약 970여 명이 집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음성 판정을 받고 크루즈선에서 내려 귀가한 여성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여성의 다양한 동선과 밀접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일본에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일본재난의학회 성명서. [홈페이지 캡쳐]

일본재난의학회 성명서. [홈페이지 캡쳐]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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