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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한국인 입국금지···집단 감염된 韓순례단 미스터리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다수 나오면서 순례를 운영한 가톨릭신문사가 서울본사와 대구본사 등 사무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가톨릭신문 본사 빌딩 입구. [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다수 나오면서 순례를 운영한 가톨릭신문사가 서울본사와 대구본사 등 사무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가톨릭신문 본사 빌딩 입구. [연합뉴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경북 주민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경북 주민 등 18명 22일 확진…이스라엘은 청정국
경북도 "이스라엘 현지파악 불가능, 감염경로 몰라"
질본, "국내서 감염된 뒤 잠복기 후 발현 가능성"

 
이스라엘이 신종코로나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확진자들이 출국 전 이상 증세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여행 도중 감염된 것인지, 잠복기를 지나 입국 후 증상이 발현된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9일 동안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경북도민 39명(가이드 1명 서울 포함) 가운데 9명이 전날 오전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늦게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역별로 경북 안동 5명, 영주 1명, 의성 9명, 영덕 1명, 예천 1명 등 경북도 주민 17명에 서울에 사는 가이드 1명으로 파악됐다.
 
경북 성지순례단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귀국 당일 오후 2시쯤 공항 종교시설에서 행사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오후 9시쯤 안동에 내려 각자 집으로 갔다.
 
경북 의성에 사는 예천군 공무원 A씨(59·여)가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일행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국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가를 내 출근하지 않았고 외부 활동 없이 의성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확진자 60대 여성은 발열과 같은 이상 증세는 없으나 예천 공무원이 확진으로 나오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주말 예배 풍경. [중앙포토]

코로나19 주말 예배 풍경. [중앙포토]

 
그러나 성지순례단원 일부는 귀국 다음 날부터 식당 등에 간 것으로 드러나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등을 파악해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또 확진자를 자가 격리하고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확진자가 밀접 접촉한 인원은 현재까지 176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이상 증세가 없는 일행 22명은 검체를 채취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 성지순례단과는 별도로 제주 성지순례단 37명도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성지순례단 중 1명은 기침 증상을 보여 이날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23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는 성지순례 참가자 모두 현재 성당 측의 권고에 따라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 가운데 앞으로 확진자가 상당수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전 세계 가톨릭 교인들이 모이는 장소라 경북 성지순례단 일행이 현지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밀폐된 비행기 안이나 공항, 버스를 타고 오가는 와중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잠복기를 지나 국내에 입국 후 증상이 발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도 국내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현재 이스라엘에는 지역사회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노출(감염)된 이후 여행하는 동안 확진자들이 상호교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는 심층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23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가 다녀가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7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23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가 다녀가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7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현지시각)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한국인 성지순례단과 접촉했던 이스라엘 학생 30명을 격리해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한 환자 1명이다.
 
안동=최종권·김정석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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