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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10일앞 코로나 확산···부모 불안한데, 교육부 “연기 없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37‧서울 송파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녀 개학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진다는 김씨는 “신학기 시작까지 10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신종코로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차라리 2주 정도 휴업하고 상황을 지켜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개학을 앞둔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21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3월 초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감염 확산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학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 학교의 개학 연기 여부를 묻는 말에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는 (연기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규태 고등교육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간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규태 고등교육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간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까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개학을 전면 연기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지난 20일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에 따라 대구에 있는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 459곳은 3월 9일부터 정상등교를 한다. 유‧초‧중고 휴업은 시도교육감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 결정한다.
 
교육계에서는 다른 지역도 다음 달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20일 한국교총은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의 지역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유‧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확산은 시간문제기 때문에 교육부가 국가 차원의 통일된 휴업‧휴교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총은 또 사태 장기화 대비를 위해 휴업 관련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업일수 감축 허용 사유에 ‘감염병’을 추가하고, 법정 수업일수를 현행 10%에서 20~3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초‧중‧고‧특수학교는 수업일수를 연간 190일 이상 확보해야 한다. 학교장은 천재지변이나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 10분의 1 범위에서만 줄일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학부모 상당수도 교육부의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다.대학교에는 개강연기를 권고하면서 유‧초‧중‧고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서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이모(38‧서울 은평구)씨는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벌써 고민이다”며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학교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확진자가 150명이 넘어가고 있는데 개학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미리부터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외국 국적 학생의 중국 방문 이력과 입국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날 전국 시도교육청에 “외국 국적 학생을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중국에서 입국한 유치원과 초‧중‧고생도 14일 동안 등교 중지 대상이 된다. 교육부는 중국 입국 재학생이 30%가 넘으면 교육‧방역당국과 협의해 개학을 연기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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