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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에 기름통 던진 고이즈미…코로나회의 불참하고 회식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대응에 고전하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내각에서 대형 폭탄이 또 터졌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AP=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AP=연합뉴스]

 

아베 주재 회의 불참하고 지역구 행사 참석
"말씀하신대로"라며 버티다 "반성한다"언급
20일엔 '반성'만 20차례 반복,사죄는 거부
자민당내서도 "싹싹 빌어야" 비판론 고조
아베 총리 '회의 8분 참석'도 도마에 올라
'코로나 여론' 악화에 아베 내각 죽을 맛

'일본 정계의 프린스','정치 아이돌'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환경상이 주인공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수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차기 총리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환경상 입각 뒤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업무와 무관한 ‘각료 첫 육아휴직 선언’,'알맹이 빠진 뜬구름 화법'등으로 화제를 모았을 뿐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아베 총리가 주재하는 신종 코로나 범정부 대책본부회의에 결석하고, 지역구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요일이던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본부장인 아베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주재한 회의로, 전 각료가 참석대상이었다.  
지난해 8월 연상의 연인인 다키가와 크리스텔과 함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연상의 연인인 다키가와 크리스텔과 함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즈미가 ‘환경성 정무관’을 대리 출석시키고,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 열린 후원회의 신년회에 간 사실은 참석자들의 SNS 등을 통해 확인됐고, 야당은 18일 국회 심의때부터 대대적으로 추궁했다.  
 
'회의에 빠지고 지역구 신년회에 간 게 맞느냐, 예스(yes)냐 노(no)냐'는 질의에 고이즈미는 연거푸 "말씀하신대로"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 답변때문에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19일엔 태도를 바꿨다.
 
'참가자들의 블로그를 보니 술도 나왔던데'라는 질문에 고이즈미는 전날 처럼 "말씀하신 대로"라며 버텼지만 결국엔 "신년회였고, 그 자리에 술도 나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비판을)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20일엔 야당의원의 추궁에 “반성을 하고 있다. 제 반성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저의 문제라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렇게 빙빙 돌려가며 '반성'이란 말은 20차례나 했지만 야당이 요구한 사죄엔 응하지 않았다.


 
16일 총리 주재 대책회의엔 고이즈미 뿐만 아니라 다른 각료 2명도 지역구 활동 등을 이유로 결석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자 아베 정권 전체로 비난의 타깃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에 대해 야당에선 “사퇴해야 할 사안”이란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내에서도 “언어도단, 원래는 싹싹 빌어야 할 사안이다”,"코로나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데, 각료가 지역구 신년회를 우선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총리도 유탄을 맞고 있다.   
 
아사히는 "본부장인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저녁 대책본부회의에 8분동안만 출석하고, 이후 모 신문사 간부들과 회식한 데 대해 SNS엔 '8분간 출석, 3시간 회식이라니 말이 되느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등의 문제에 아베 정권이 과연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일본 국민들의 여론은 따갑기만 하다.
 
'신종 코로나 불 끄기'만으로도 벅찬 아베 내각에 고이즈미 환경상이 또다른 불을 지른 모양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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