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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 금메달보다 더 반가웠던 심석희의 미소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석희(23·서울시청)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실업팀에 입단 후 처음 나선 무대에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거머쥔 심석희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가 "너무 오랜만이라서…"라며 웃음을 보였다. 금메달보다 더 반가운 환한 미소였다.
 
심석희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겨울체전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2분37초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2위 안세정(25·전북도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가 겨울체전에 출전한 건 오륜중학교 시절이던 2012년 이후 무려 8년 만. 자신의 통산 일곱번째 겨울체전에 나선 심석희는 네 번째 금메달(2009년·2011년·2012년·2020년)을 목에 걸며 실업무대 데뷔전을 완벽하게 마쳤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가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건 그의 표현대로 오랜만의 일이다. 고등학생 시절 출전한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고 매 시즌 태극마크를 단 채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무대를 누빈 심석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폭행 파문 속에서도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며 올림픽 2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그 뒤로 심석희의 얼굴에선 미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마음 고생을 했고 4월에는 허리와 발목 통증으로 대표선발전을 포기하는 등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한동안 빙판과 떨어져 지내야했던 심석희가 다시 스케이트를 신은 건 지난해 10월 열린 제36회 전국남녀대회 때다. 6개월 만에 빙판에 복귀한 심석희는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올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해 새 유니폼을 입고 겨울체전에 출전했다. 첫 경기 이후 "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직도 어색하다"고 웃은 심석희는 "실업 선수로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겪고 돌아온 빙판은 심석희에게 더 각별하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1년 넘게 이어진 마음고생으로 미소가 사라졌던 그다. 그러나 "이제 실업 선수다. 학생 때와 느낌이 다르다"며 담담하게 답하는 심석희의 얼굴은 밝았다. "체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평온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다잡은 결과다. 심석희의 다음 목표는 4월 열리는 대표팀 선발전. 지난 시즌 부상으로 반납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 위해 내달릴 심석희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계속 떠오를 수 있길 바라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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