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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돈이 안 돼요"…'폐지 산' 쌓이는 제주도



[앵커]



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폐지를 거두어가지 않는 일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요. 제주도도 그렇습니다. 건물 3, 4층 정도 높이 만큼 폐지가 쌓여 있기도 하고요. 더 이상 쌓아놓을 데가 없는 상태입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의 한 아파트 폐지 창고 문을 열자 폐지가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박스는 테이프를 제거한 뒤 접어서 쌓아뒀고 책은 책대로, 일반 종이는 종이대로 잘 정리가 돼 있습니다.



[A아파트 관리인 : 수거업자들이 돈도 안 되고 그러니까 우리가 좀 수거해 가라고, 이렇게 보기 좋게 분리를 해놔요. 돈이 되면 우리가 막 아무렇게나 해도…]



원래 날짜를 정해 주기적으로 가져가던 수거업자들이 가져가지 않자 창고에 그대로 넣어둔 건데, 다른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폐지 수거일 이후에 이 공간이 거의 비워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3분의 1 정도 차 있습니다.



이것도 사정사정해서 이 공간이 꽉 차지 않을 정도로만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B아파트 관리사무소 : 지금 언제 손 뗄지 몰라요. 그분들이 지금 손실을 감수하면서 한다고 그러는데 저희가 막 사정해서…]



주택가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일반적인 거리에서도 이렇게 버려져 있는 폐지 더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제 버려졌는지 정확한 날짜를 알 순 없지만 상자가 배송된 날짜가 지난주 12일부터 지난해 12월도 있는 걸로 봐서 상당 기간 수거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kg당 160원 정도 하던 폐지 가격이 제주에선 올해 초 2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손을 놓은 업자들이 많아진 겁니다.



[환경미화원 : 지금 가격이 많이 싸져서 (수거업자들이) 가져가지를 않아요. 그래서 우리 시에서 수거해 갑니다.]



민간업체가 수거하지 않으면 도와 시에서 직접 수거해가지만, 문제는 더 이상 폐지를 쌓아둘 곳이 없다는 겁니다.



수거업자들로부터 폐지를 받아 압축한 뒤, 제지 공장으로 넘기는 자원업체들도 이미 포화상태.



압축된 폐지들이 마치 블록을 쌓아놓은 것처럼 쌓여져 있는데요.



이 위로 올라와 보니까 대략 건물 3, 4층 정도 높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폐지 한 묶음이 1톤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 야적장에만 3천 개 정도가 쌓여 있다고 하고요.



아직도 압축되지 않은 폐지들이 계속해서 반입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A재활용 자원업체 : 가격은 가격대로 내리고, 자원(업체)은 자원(업체)대로 야적분이 자꾸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결국 터질 대로 터진 거지. 한계점이 온 거라고 봐야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합니다.



이 재활용 업체는 두 달 만에 폐지가 무려 2천 톤이 쌓였다고 합니다.



쌓이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이런 궂은 날씨엔 젖어서 오염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쪽에 젖어서 썩어버린 폐지들을 모아뒀는데 전부 모아서 폐기해야 된다고 합니다.



[이동열/B재활용 자원업체 대표 : ㎏당 96원 주고 소각장에 버렸어요. 10톤 정도 버리니까 금액상으로 한 100만원 정도.]



중국의 폐자원 수입 금지 조치로 판로가 막히고, 국내에서는 폐지 공급이 넘치면서 폐지를 받아 재활용 원지를 생산하는 제지공장들도 재고가 쌓이는 실정입니다.



비단 제주도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제주도의 단가 하락이 가장 심할 뿐, 이미 서울도 kg당 6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수거를 거부하는 상황이 일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나서서 야적지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등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일부에선 시민들의 분리수거가 좀 더 철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종이박스만 버리라고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론 이렇게 코팅된 종이라든지 신문지, 그리고 테이프가 그대로 붙어 있는 종이박스도 들어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분리 배출 시 이 모든 부담을 각 가정에 지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종이의 재활용도 플라스틱처럼 생산 단계부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심해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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