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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정밀타격 보복···이란 미사일 잔해서 밝혀진 기술

기자
권용수 사진 권용수

[Focus 인사이드] 

 
이란은 지난 1월 8일(한국 시각)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아르빌과 알 아사드 미군기지에 대해 15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어떤 미사일들이 사용됐을까. 미군 기지 인근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분석하면 최근 이란이 이룬 미사일 기술 발전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이란 최신 미사일 잔해 분석
엔진 구조·꼬리 날개 변화
사거리 늘고 정확성 높여

 
이란 미사일 잔해를 보면 추친체와 유도 부분 등 구조적 특징이 확인된다. [사진=breakingdefense.com]

이란 미사일 잔해를 보면 추친체와 유도 부분 등 구조적 특징이 확인된다. [사진=breakingdefense.com]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이란이 파테(Fateh)와 키암(Qiam)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구체적으로 파테-110과 키암-1 미사일이라는 것이 전문가와 언론매체의 초기 추정이었지다. 그러나 키암 미사일에 대해서는 잔해 사진을 근거로 키암-1보다는 키암-2 미사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 내 미사일 발사기지(Tabriz, Kermanshah)로부터 아르빌과 알 아사드 기지까지의 거리와 미사일 잔해 사진을 볼 때 아르빌 기지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은 사거리 300㎞인 3세대 파테-110(파테-110 Mod 3)급 이상으로 보인다. 알 아사드의 경우는 키암-2 미사일로 판단된다. 
 
이란 파테-110미사일 [사진=CSIS]

이란 파테-110미사일 [사진=CSIS]

 
파테-110 미사일에 대해 살펴보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을 경험한 이란은 더 정확하고 즉응성이 더 뛰어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1995년부터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 파테-110을 개발했다.  
 
2002년에 전력화한 1세대 파테-110은 최대 사거리 200㎞로 650㎏의 페이로드를 운반할 수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공개한 파테-110 파생형들은 사거리뿐만 아니라 정확도가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0년에 공개한 3세대 파테-110의 경우 이전 미사일과 비교하면 GPS 유도방식을 사용하여 정확도를 높였으며, 사거리 또한 300㎞로 늘렸다.  
 
미군 기지에 떨어진 이란 미사일 공격의 흔적 [사진=미들버리연구소=BBC]

미군 기지에 떨어진 이란 미사일 공격의 흔적 [사진=미들버리연구소=BBC]

 
이란은 2012년 3세대 파테-110보다 정확성이 높아진 유도시스템을 탑재한 4세대 파테-110(파테-110-D1)을 공개했다. 최신 버전으로는 파테-313과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이 있다. 파테-313은 경량화 강철·티타늄 복합소재를 사용하여 사거리를 500㎞까지 늘린 종말 단계 유도 미사일이다. 2016년에 공개한 졸파가르는 카본 파이버 필라멘트(탄소섬유) 기술을 사용하여 사거리를 700㎞ 이상으로 늘렸으며 자탄형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잔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사거리와 정확도 측면에서 본다면 아르빌 기지를 공격한 미사일은 3세대 파테-110 또는 파테-313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란의 현지 언론은 사거리 700㎞급 졸파가르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하브 미사일과 키암 미사일 발사체 구조 비교 [사진=www.b14643.de, Babak Taghvaee 트위터]

사하브 미사일과 키암 미사일 발사체 구조 비교 [사진=www.b14643.de, Babak Taghvaee 트위터]

 
반면에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한 미사일은 명백히 키암미사일이다. 알 아사드 기지로부터 30여㎞ 떨어진 인근 사막에서 발견된 부스터 잔해 사진을 보면 심하게 망가졌지만 터보 펌프 배기관 등과 같은 액체엔진 구성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분리된 두 개의 산화제 탱크 구조는 키암미사일의 특징이다. 
 
사거리 800㎞급 액체연료 미사일로 정확도가 높은 키암은 사하브-2의 파생형이지만 구조면에서 차이가 있고, 키암미사일 파생형인 키암-1과 키암-2 사이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즉 소형 안정화 꼬리날개와 재진입체 하단의 조종날개 유무는 이들 미사일을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우선 안정화 꼬리날개를 보면 키암–1은 사하브-2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안정화 꼬리날개가 없다. 안전화 꼬리날개를 제거함으로써 상승 단계에서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미사일 전체 무게가 줄어들게 되어 그만큼 탄두 무게나 사거리를 늘릴 수 있었다.  
 
이란 미사일 잔해를 보면 안정화 소형 꼬리날개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breakingdefense.com]

이란 미사일 잔해를 보면 안정화 소형 꼬리날개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breakingdefense.com]

 
반면 최신 버전인 키움-2는 키암-1과 동일하게 보이지만 후미 부분에 작은 안정화 꼬리날개를 추가한 모습이고, 재진입체에 소형 조종날개가 부착돼 있다. 이는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해 하강하는 종말 단계 비행 중에 재진입체가 기동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탄두 형상과 추진제 탱크 구조는 키암-1과 키암-2 모두 동일하다. 키암미사일의 탄두는 사하브-2의 원뿔형과 달리 젖병(baby bottle) 모양의 3단형 원뿔 재진입체(triconic RV) 형상을 하고 있다. 
 
연료탱크도 사하브-2와 달리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그 위에 산화제 탱크가 놓여있는 구조이다. 산화제 탱크는 두 부분으로 분리됐고, 아랫부분 탱크의 산화제를 먼저 배출해 미사일의 무게중심이 충분히 전방으로 유지되게 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이라크 알 아사드 기지를 공격한 미사일의 산화제 탱크 잔해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알 아사드 기지 인근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로부터 재진입체의 조종날개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미사일 하단 엔진 부분 잔해 사진에 키암-1에 없는 작은 안정화 꼬리날개가 보인다. 또한 유도장치 앞부분에 작은 테이퍼링 부분이 있는 것은 알 아사드 기지를 공격할 때 사용한 미사일이 키암-2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권용수 전 국방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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