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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니시리즈『절반의 실패』남·여 "엇갈린 반응"|고부갈등·남편의 폭력 등 심층 조명

KBS-2TV에서 본격 여성드라마로 지난 9월 13일부터 선보인 미니시리즈『절반의 실패』가 남녀간에 대조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부부간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절반의 실패』는 사회적으로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있어 여성들, 특히 중년 가정주부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절반의 실패』에서 지금까지 다룬 내용은 1화『고부갈등』, 2화『맞벌이 부부』,3화 『남편의 외도』, 4화『성의 소외』, 5화『폭력 남편』, 6화『혼인빙자 간음』등으로 한결같이 여성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전개에 있어서도 주부를 중심으로 문제마다 겪는 고통과 갈등을 극적으로 묘사해 여성들의 공감대를 울리고 있다.
반면, 극적으로 전개되는 편마다 상대역인 남편을 모두 가정에 무관심하거나 폭력적인 성격, 바람둥이 등으로 묘사해 남자들로부터는 반감을 사고있다.
KBS담당 부서에 걸려오는 대부분 전화도 여성시청자들은『오랜만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드라마다. 여성의 입장을 더 강화해달라』는 격려내용인 반면, 남성들은『모든 남성들을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극단적 내용이 지나치다. 남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항의다.
또 3화인『남편의 의도』가 방송된 이후 많은 가정주부들이 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드라마상의 바람둥이 남성으로 연상(?), 행적을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는 것.
회사원 이 모씨(32)는『회사 일로 늦게 귀가해도 아내가 몸 냄새를 맡아보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며『동료회사원 사이에서 이런 식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프로를 기획한 KBS예능국 장형일 부 주간은『드라마 속성상 특정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극적인 구성은 불가피하다.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만큼 남성들이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애당초 시청대상 층으로 잡았던 주부 층의 반응이 상당히 좋음에 따라 KBS는 8부 작으로 끝낼 예정이던 최초 안을 변경, 12화까지 연장 방송키로 했다. 그러나 이 프로가 남녀의 성 대결과 여성의 이기주의적 차원에서 흥미위주로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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