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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안해도 좋아…'내 몸 긍정주의'에 속옷 업계도 변화의 바람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 데이’를 체험 하고 있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 데이’를 체험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몸을 사랑하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가 속옷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여성들이 더는 ‘예쁘지만 불편한’ 브래지어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실용성을 택한 속옷 브랜드들은 함박웃음 짓고 있다. 편한 속옷이 업계 화두에 오르자 화려한 패턴과 레이스로 유명한 국내외 란제리 브랜드들도 과감하게 와이어를 제외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연예인에 이어 아나운서까지…자기 몸 긍정주의
 
'자기 몸 긍정주의'가 방송 문화도 바꾸고 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노브라' 차림으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기 몸 긍정주의'가 방송 문화도 바꾸고 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노브라' 차림으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임현주 MBC 아나운서의 ‘노브라 챌린지’가 화제다. 노브라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임 아나운서는 13일 첫 방송 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에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를 주제로 체험기를 찍었다. 이를 위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했다.  
 
방송은 자연스러웠다. 임 아나운서가 짙은 색상의 의상을 택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장면도 없었다. 그러나 각 포털사이트에서는 “굳이 노브라 차림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했느냐”부터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까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임 아나운서는 16일 자신의 SNS에서 “방송은 브래지어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실험해 보는 것이었다"며 “아직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유명인의 노브라 차림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성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는 지난해 7월 초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가 입길에 올랐다. 화사는 결국 “뭔가를 노리고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자연스럽게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브라 운동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와 맥이 닿아있다. 더 크고 예뻐 보이는 가슴 모양을 위해서 몸을 과도하게 옭아매지 말자는 것이다. 매년 10월 13일로 지정된 ‘세계 노브라의 날’에 유방암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 외에도 여성의 권리를 끌어올리자는 또 다른 목표가 추가된 것도 이 때문이다.  
 
 
'란제리' 치중하던 속옷업계도 변화 중
'자기 몸 긍정주의' 열풍이 불면서 국내 속옷업계의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2020 S/S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

'자기 몸 긍정주의' 열풍이 불면서 국내 속옷업계의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2020 S/S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

 
노브라 챌린지는 여성의 소비 패턴도 바꾸고 있다. 과거였다면 가슴을 받친 와이어가 불편해도 확실하게 모양을 잡아주는 란제리를 택했겠지만 요즘 소비자는 다르다.  
 
빅토리아시크릿의 추락이 대표적인 사례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지난해에만 미국 내 매장 53개를 닫은 데 이어 직원도 15% 가까이 해고했다. 브랜드의 상징과 같던 아찔한 속옷 패션쇼 TV 중계도 접은 지 오래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섹시함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우리가 생각하는 판타지의 표본이 아니다"라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반면 일찌감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는 자기 몸 긍정주의 바람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최근 ‘2020 S/S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뷰티 라이트'는 신축성이 높은 방사형 컷팅과 입체적인 구조로 가슴 모양에 따라 브라컵이 조정된다. '뷰티 소프트'는 후크 및 어깨끈 조절 고리를 없애 자극 없이 편안하게 밀착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이 사람에 맞추는 ‘라이프웨어’ 철학에 따라 와이어리스 브라를 출시했다. 자기 몸 긍정주의 트렌드 확산과 이너웨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와이어리스 브라는 우리의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국내 란제리 명가 남영비비안도 변화 중이다. 비비안은 최근 수년 사이 인위적 볼륨감을 강조한 제품보다는 내 몸에 잘 맞고 편안한 제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히든와이어브라’와 ‘소프트핏브라’ 등 와이어 위치를 변경하거나 브래지어 밀착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옷업계 트렌드는 자기 몸 긍정주의다. 크게 보면 유행의 한 카테고리”라면서도 “보다 자주적인 여성 소비자들이 등장하면서 속옷 업계도 다양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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