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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원인 지목됐는데도…"금지 풀리면 야생동물 팔겠다"

"사람들은 야생동물 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들이 먹거나 선물로 주려고 구입하는데 이는 선물하기도 좋고 체면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금지가 풀리면 야생 동물을 다시 팔고 싶다"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를 취재한 로이터 통신에 야생동물 온라인 판매상이 한 말이다. 부유한 은행 고객들에게 사슴 뿔, 개, 당나귀, 공작 고기 등을 판매하는 상인도 "정책이 허락하면 판매를 재개할 것이지만 지금은 언제까지 금지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고기를 냉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원인 중 하나로 야생동물을 식용·약용으로 먹는 중국의 문화가 지목됐음에도 중국인의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신종코로나 창궐 이후 중국 당국이 단속을 강화했음에도 야생동물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중국 공안은 전국의 가정과 식당 그리고 시장을 급습해 야생동물을 잡거나 팔거나 먹은 혐의로 약 700명을 체포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 수산시장.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 수산시장. [연합뉴스]

 
야생동물에 대한 중국의 본격적인 규제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야생 동물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또, 지난 1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회는 야생 동물 보호법을 포함해 동물 전염병 예방 및 기타 분야에 대한 개정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입법부는 올해 야생동물 밀매에 관한 법을 강화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특단의 대책들도 중국의 문화와 역사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중국인의 ‘식성’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뉴스 사이트 후푸는 "야생동물 식용을 포기할 수 없다"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간 매개체로 지목된 멸종위기종 천산갑. [사진 위키피디아]

중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간 매개체로 지목된 멸종위기종 천산갑. [사진 위키피디아]

 
로이터는 합법과 불법의 모호한 경계가 식용 야생동물 거래 근절을 더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전 세계 불법 야생동물 거래가 연간 약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단체들은 그 중 중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꼽는다. 곰 쓸개부터 천산갑과 같은 동물은 여전히 몇몇 중국 전통 의학에서 사용된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야생 동물 가게의 차림표. [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야생 동물 가게의 차림표. [연합뉴스]

 
야생 동물 식용에 관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로, 2015년과 2018년 국내에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박쥐에서 낙타로 옮겨진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대한 경고도 이미 나왔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관측종합센터는 지난해 12월 ‘야생동물 전염병 발생 추세와 위험요인’에 대한 전문보고서를 발간해 2020년 중국 전역에서 야생 동물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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