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불붙은 걸그룹 전쟁…이수만·방시혁까지 뛰어들어 장외전

2주 만에 70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에버글로우 ‘던 던’ 뮤직비디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2주 만에 70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에버글로우 ‘던 던’ 뮤직비디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걸그룹의 장외 대결이 치열하다. 멤버별 초능력을 가진 엑소(EXO)부터 영혼의 지도를 탐닉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보이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세계관’을 갖춘 걸그룹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마치 마블 만화와 영화 속 가상 세계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개별 작품들이 연결돼 전개되는 것처럼, 각 그룹마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흥미로운 서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 활약에 전 세계로 커진 K팝
팬덤 잡기 위한 세계관 대결도 치열해져

K팝의 무대가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팬덤이 다양화, 세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걸그룹은 보이그룹과 달리 코어 팬덤이 탄탄하지 않아 신곡에 맞는 콘셉트가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에 제약 없이 새로운 팀을 접하는 해외 팬들이 많아지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해진 것. 경쟁이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세계관 구축은 보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동시에 시리즈 앨범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의 부가 콘텐트를 창작할 수 있는 묘안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기사

 

“세상이 정한 틀 깨는” 이달의 소녀

두 번째 미니앨범 ‘[#]’을 발표한 이달의 소녀. [사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두 번째 미니앨범 ‘[#]’을 발표한 이달의 소녀. [사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달의 소녀다. 지난 5일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는 전 세계 56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의 소녀는 2016년부터 한 달에 한 명씩 새 멤버를 공개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각각 지상계(1/3)ㆍ천상계(yyxy)ㆍ중간계(오드아이써클)에 해당하는 유닛을 선보였다. 2018년 12명의 소녀가 완전체로 모여 활동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사이 팬덤이 탄탄히 다져졌다. 국내 음원 차트 성적은 200위 안팎이지만 서브 컬처에 익숙한 해외에서 더욱 열렬하게 반응했다.
 
아이돌 음악에 세계관 개념을 불어 넣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도 힘을 보탰다. 이달의 소녀 콘셉트를 흥미롭게 여겨 처음으로 다른 소속사 가수 프로듀싱에 나선 것. 이달의 소녀가 SM 소속 NCT 127의 ‘체리밤’을 커버한 영상을 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타이틀곡 ‘소 왓(So What)’은 물론 앨범 수록곡 6곡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하면서 “세상이 정한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을 표출하라”는 메시지는 한층 선명해졌다.  
 
이달의 소녀 '소 왓'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이달의 소녀 '소 왓'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남안우 대표는 “인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음악에 접목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이달의 소녀의 경우 특히 코어 팬덤이 여성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발표한 ‘버터플라이’ 이후 미국ㆍ브라질 등 북남미 유입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소녀들이 등장하는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주체적인 여성을 강조하는 나이키 광고를 연상케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전히 성장 중” 6년차 여자친구 

여자친구 새 미니앨범 ‘회: 래버런스’. [사진 쏘스뮤직]

여자친구 새 미니앨범 ‘회: 래버런스’. [사진 쏘스뮤직]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여자친구 새 앨범 제작에 뛰어들었다. 지난 3일 발매된 미니앨범 ‘회: 래버런스(回:LABYRINTH)’는 발매 첫 주 5만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5년 여자친구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쏘스뮤직을 인수한 빅히트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발휘한 결과다. 방시혁 대표는 물론 아도라ㆍ프란츠 등 빅히트 사단이 작사ㆍ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콘텐트도 공동 작업했다.  
 
특히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전 앨범의 세계관을 집약해 정리한 영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쏘스뮤직 관계자는 “소녀의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 데뷔 초기 작곡가 이기ㆍ용배와 손잡고 선보인 ‘학교 3부작’을 계승하면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같던 이야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도 있다.  
 
여자친구 ‘교차로’ 뮤직비디오. [사진 쏘스뮤직]

여자친구 ‘교차로’ 뮤직비디오. [사진 쏘스뮤직]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는 4일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해 “본격적 성장 서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SM 출신인 민희진 CBO와 함께 진행 중인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걸그룹 명가, 걸그룹 1등 레이블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구를 지키는” 여전사, 에버글로우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를 발표한 에버글로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를 발표한 에버글로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레미니선스(reminiscence)’의 타이틀곡 ‘던 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2주 만에 70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데뷔해 활동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미래에서 지구를 구하러 왔다”는 포부답게 여전사 같은 콘셉트로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서사적으로는 한국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선배 그룹 우주소녀보다 한발 깊게 들어가는 한편, 퍼포먼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블랙핑크를 떠올리는 해외 팬들도 많다. 작곡에는  에프엑스ㆍ레드벨벳 등과 작업한 스웨덴의 올로프 린드스코그, 트와이스ㆍ(여자)아이들 등과 협업한 호주 출신 헤이리 에이트컨 등이 참여해 특정 소속사 색깔이 드러나기보다는 K팝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묻어난다.  
 
에버글로우의 세계관을 표현한 뮤직비디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에버글로우의 세계관을 표현한 뮤직비디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 이후 힙합 기반의 강렬한 군무를 선보이는 걸크러시 콘셉트를 표방한 팀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소속사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비주얼이나 스토리적으로도 상향 평준화된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퀸덤’에서 활약한 AOA 등의 사례에서 보듯 걸그룹의 수명도 길어졌기 때문에 여자친구처럼 기존 구축해온 세계를 지키면서 이를 확장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반응이 국내 인지도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것처럼 유럽ㆍ남미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혼성그룹 카드, 첫 영어 정규 앨범을 낸 몬스타엑스 등 K팝 내에서도 다양한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며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