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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봉준호 첫 인사 “코로나 극복 중인 국민들께 박수”

“추운 날씨에 또 많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미국에서 되게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돼서, 조용히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가게 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어제 귀국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

16일 오후 6시께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봉준호 감독은 미소 띤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했다. 배우 송강호,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2일 미국으로 간 지 45일 만의 귀국이다. 나머지 ‘기생충’ 팀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다.
 
마스크 낀 귀국 인파 속에서 마스크 없이 입국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박수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인천공항에서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인천공항에서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기생충’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의 귀국 한 시간여 전부터 인천공항엔 취재진이 몰렸다. 봉 감독은 “19일에 기생충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 그때 차근차근 자세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날 아침부터 모처럼 눈이 내렸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후 귀국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기생충’을 한 장면으로 간직한다면?”이란 질문에 ‘기생충’ 말미 주인공 기우(최우식)가 산에 올라가던 장면이라고 했다. 이 장면 촬영 날이 꼭 1년 전, 2월 15일이었다.
 
“실제 눈 올 때 찍고 싶어서 9월 초에 70 몇 회차 다 찍어놓고 후반작업 하면서 기다렸는데 그해 겨울 유난히 눈이 없었어요. 잠깐 왔다가 녹아버리고. 나중엔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버리겠는 거예요. 저나 조감독, 프로듀서 ‘악’ 이러다가 2월 15일에 무조건 찍는다. 눈 안 오면 특수효과팀 소금 깔 준비하고 원경은 CG(컴퓨터그래픽)로 간다, 하고 촬영 갔는데 기적의 눈이 오더라고요.”
 
당시 봉 감독의 말이다. 그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짜릿한 통쾌함이 있다”고 했다. “눈 오는데 우식이가 막 올라가는 샷을 보면 그래, 이런 게 영화지. 영화 일이 힘들고 괴롭고 그런데 가끔 또 그런 짜릿한, 하늘이 주신 선물이 있지, 그러죠.”
 
봉 감독은 19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갖는다. 20일 ‘기생충’ 팀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다.
 
한편 영화 ‘기생충’의 전 세계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제작비 135억원의 14.8배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까지 ‘기생충’의 글로벌 매출은 1억7042만 달러(약 2016억원).북미 지역 3940만 달러, 그 외 지역 1억3102만 달러를 합친 액수다. 이 중 한국 매출은 7234만 달러로, 전 세계 매출의 42%를 차지한다.
 
이날 ‘기생충’은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비영어권 영화 중 흥행 5위로도 올라섰다. 기존 흥행 5위였던 멕시코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 북미 개봉,매출 3760만 달러)를 넘어선 것. 역대 북미 매출 1위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1억2808만 달러)이다. 북미 외 지역은 ‘기생충’이 ‘와호장룡’을 넘어섰다. ‘기생충’ 흑백판은 26일 국내 개봉한다.
 
인천=나원정 기자, 이지영·유성운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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