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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역전승, '초저가 전략' 대형마트보다 3배 더 벌었다

[뉴스분석] 트렌드 대응이 가른 유통업종 실적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초콜릿 선물세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초콜릿 선물세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다윗’ 편의점이 ‘골리앗’ 대형마트를 넘어섰다. 지난 한 해 동안 편의점에서 비용을 빼고 벌어들인 돈이 대형마트보다 많았다. 온라인 쇼핑(이커머스·e-commerce) 활성화로 업황 부진에 빠진 대형마트와 꾸준히 성장하는 편의점 산업이 극명히 대비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편의점(GS25·씨유(CU))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2565억원)은 2018년 대비 33.5% 증가했다. 더불어 편의점 매출(6조8564억원)이 4.7% 증가하면서, GS리테일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넘어섰다(9조69억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지난해 BGF리테일도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1966억원)이 3.7% 증가했고, 매출액(5조9461억원)도 늘었다(+2.9%).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텅빈 대형마트 주차장.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텅빈 대형마트 주차장. [연합뉴스]

반대로 대형마트 실적은 침체일로다.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영업이익(1507억원)은 2018년 대비 67.4% 줄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롯데마트는 아예 영업손실이다(-248억원). 롯데쇼핑은 임차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폐쇄 등 경영효율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24개 롯데마트 매장에서 임차 매장 비율은 46%다.
 
이로써 국내 양대 편의점(GS25·CU)의 지난해 영업이익(4531억원)은 국내 양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가 발표한 영업이익(1259억원) 보다 3.6배나 많았다. 국내 양대 편의점 영업이익이 국내 양대 대형마트를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맞불 전략으로 대응한 대형마트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한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4900원이다. [사진 이마트]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한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4900원이다.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희비가 갈린 배경에는 e커머스가 자리한다. 대형마트 실적은 e커머스가 확산하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형마트가 택한 카드는 ‘정면 대결’이다. 초저가 전략이 대표적이다. 티몬이 ‘타임어택’, 위메프가 ‘투데이특가’ 등을 앞세우자,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롯데마트는 ‘극한가격’으로 맞섰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극한가격' 8개 품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극한가격' 8개 품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하지만 대형 매장·쇼룸이 필요 없고 팔리기 전부터 제품을 매입할 필요가 없어 물류·인건비에서 앞서는 e커머스에 지금까지는 판정패다. 게다가 생수·와인 등 주요 할인 품목에서는 오히려 이마트·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끼리 경쟁도 격화했다. 지난해 실적이 추락한 배경 중 하나다.  
 
또 쿠팡 ‘로켓배송’이 자리잡자 대형마트가 내놓은 전략 역시 ‘맞불’이었다. 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SSG닷컴)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고, 롯데마트도 점포 기반의 배송 시스템 도입 계획을 세웠다.
 
정면대결 대신 빠른 트렌드로 승부 택한 편의점 
 
GS25가 '자이언트 펭TV'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GS25]

GS25가 '자이언트 펭TV'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GS25]

 
e커머스의 ‘링’에서 대형마트가 격투하는 동안, 편의점은 다른 전략을 세웠다. 전국에 깔린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소비자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몸집이 무거운 대형마트가 분기·월 단위로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면, 편의점은 트렌드에 거의 주·일 단위로 대응한다. 예컨대 한 TV 프로그램에서 파래를 소재로 독특한 라면을 끓여 먹어 화제가 됐다면, 이로부터 불과 수일 이내에 파래탕면을 출시하는 식이다. 마음의소리·펭수 등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협업 상품이 유독 편의점에 자주 등장한 이유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일본 수입맥주 판매순위. 그래픽 = 심정보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일본 수입맥주 판매순위. 그래픽 = 심정보 기자

 
또 사회적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유통 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응한 곳도 편의점이다. 일본 불매 운동 초기에 일본 수입 맥주를 할인행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논란이 되자마자 매대에서 치웠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편의점보다는 대응 속도가 한 박자 느린 편이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쇼핑과 경쟁 대신 협업”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배달 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코리아세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배달 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코리아세븐]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편의점 매출은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시간 배달 서비스라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 이미 배달망을 갖춘 편의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을 통한 식품·생필품 주문이 증가세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할 경우 시간대별로 배송하는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부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가 e커머스와 경쟁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은 오히려 전국 편의점을 e커머스의 배송거점으로 제공하는 등 e커머스와 협업하며 추가 수익까지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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