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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하루 76명이 고독사…"방음 잘 돼 발견 늦어진 사례도"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독신자가 늘면서 고독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유품을 정리하는 전문업자에 의뢰하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는 실정이다.  
 

유품 정리업은 10년간 10배 성장

일본 내각부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65세 이상 혼자 사는 사람은 2005년 386만 5000명에서 올해 추정치로는 702만 5000명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15년간 두 배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15일 도카이(東海) TV는 일본에서 고독사하는 경우가 연간 2만8000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76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는 셈이다. 일본 유품정리 대행업체인 '굿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품정리 의뢰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서 고독사가 늘면서 유품 정리를 돕는 회사에 의뢰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품 정리업체 직원이 고독사한 현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도카이 TV]

일본에서 고독사가 늘면서 유품 정리를 돕는 회사에 의뢰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품 정리업체 직원이 고독사한 현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도카이 TV]

유품정리를 통해 고인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된 가족도 있다.  
 
아내를 잃고 17년간 혼자 살다 세상을 떠난 90세 남성의 장남은 "완고한 아버지였기 때문에 고맙다는 말을 잘 안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유품 중에 아버지의 사진이 든 앨범이 나오자 장남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다. 장남은 "솔직히 아버지 앨범을 처음 본다"면서 "아버지가 공을 던지면 제가 포수로 공을 잡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작업복이 발견된 사연도 있다. 자녀들은 "전기 공사 현장에서 줄곧 생계를 꾸려나가고 저희 둘을 키워주셨다"면서 아버지의 고마움을 되새겼다.  
 
유품 정리 중에는 고독사를 한 경우가 많다. 굿서비스 관계자는 "주 3회~4회 정도로 고독사 현장을 접하게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부친의 고독사가 계기가 되어 유품 정리업에 뛰어들게 된 사연도 있다. 
유품 정리업체에서 근무하는 코지마 씨는 유품 정리를 했던 집의 마지막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남기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품 정리업체에서 근무하는 코지마 씨는 유품 정리를 했던 집의 마지막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남기고 있다. [유튜브 캡처]

코지마 미우 씨의 아버지는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다가 가족과 따로 살게 됐다. 아버지는 사망 당시 혼자 뇌졸중으로 쓰러져 있었다. 코지마 씨가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코지마는 "살아 계실 때는 (아버지에 대해) 불쾌한 기억만 있었는데 잃고 나서 깨닫는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그때 아버지에게 내가 더 말을 걸었더라면, 아버지가 술로 도망가지 않는 미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고독사가 계기가 되어 시작한 유품 정리인의 삶. 코지마는 몇 년 전부터 유품 정리의 실제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있다. 

고독사의 현장을 미니어처로 제작하는 코지마 씨[도카이 TV]

고독사의 현장을 미니어처로 제작하는 코지마 씨[도카이 TV]

코지마는 "내 가족도 어쩌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고독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성별·빈부·국적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코지마 씨는 "좋은 집에서 사셔서 방음이 잘 되다 보니 사망 뒤 1개월간 발견이 늦어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어처로 재현된 현장 [유튜브 캡처]

미니어처로 재현된 현장 [유튜브 캡처]

그는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나랑은 상관없다'고 하는데 내 가족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더 아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품 정리업자로 일하는 코지마 미우는 '시간이 멈춘 방-유품 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고독사의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아마존 저팬]

유품 정리업자로 일하는 코지마 미우는 '시간이 멈춘 방-유품 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고독사의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아마존 저팬]

그는 유품 정리 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이 멈춘 방'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독사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중앙포토]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독사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중앙포토]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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