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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개미 먹은 죄밖에 없다···코로나 숙주 몰린 천산갑 비극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천산갑. 
 
이번엔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매개체로 지목 받고 있다. 
 
천산갑은 어쩌다 전염병과 인간의 연결고리로 의심받게 됐을까?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양강장제' 미신에 멸종위기…바이러스 숙주 지목

2011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천산갑 요리 게시물. 게시자는 천산갑 요리를 처음 먹어봤다며 맛이 좋고 활력이 생겼다는 글을 남겼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2011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천산갑 요리 게시물. 게시자는 천산갑 요리를 처음 먹어봤다며 맛이 좋고 활력이 생겼다는 글을 남겼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천산갑·뱀·백조…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워서 염치 불구하고 두 그릇을 마시고 마음속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했어. 하지만 보양은 확실히 했어”(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게시물)

 
지난 7일 중국 화난(華南)농업대학 연구진은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천산갑에서 찾은 바이러스의 DNA 서열이 신종코로나와 99% 일치하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이 발표로 천산갑은 주목을 끌었습니다.
 
천산갑은 어떤 동물이길래 신종코로나의 중간 숙주로 지목됐을까요?
 
천산갑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살면서 길쭉한 주둥이를 이용해 개미를 핥아 먹는 포유류 동물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덮고 있는 비늘입니다. 이 비늘은 천산갑을 멸종위기로 내몬 비극의 씨앗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천산갑의 비늘은 약재로 쓰입니다. 천식이나 콩팥 질환·관절염에 약효가 있고 정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미신 때문입니다. 기름이나 버터로 구워 먹거나 아이의 소변으로 끓이는 등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천산갑 거래 금지에도 밀렵 성행 

2017년 6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 벨라완 항에서 밀수 중 적발된 천산갑들의 사체. 인도네시아 당국은 225마리의 천산갑을 발견했으나, 이중 절반 가량은 스트레스로 폐사한 상태였다. [AFP=연합뉴스]

2017년 6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 벨라완 항에서 밀수 중 적발된 천산갑들의 사체. 인도네시아 당국은 225마리의 천산갑을 발견했으나, 이중 절반 가량은 스트레스로 폐사한 상태였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천산갑 비늘의 성분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케라틴입니다. 특별한 약효가 없죠. 대신 낯선 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2016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동의한 100여개 국가가 천산갑 거래를 금지했지만, 밀렵은 여전합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약 30t(톤)의 천산갑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신종코로나 창궐로 위기에 빠진 중국 당국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일 중국의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야생동물 거래와 포획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월 세번째 토요일)은 천산갑 보호를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가 지정한 ‘세계 천산갑의 날’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천산갑을 멸종위기로 내몰고 전염병을 부른 식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요?
 
남궁민 기자·김지혜 리서처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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