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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프리즘] 반쪽짜리 5G 현실에 벌써 6G?

남승률 경제산업 에디터

남승률 경제산업 에디터

지난주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8.8% 줄었다. 지난해 4월 3일 밤 11시에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라는 기록을 세운 후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영향이 컸다. 특히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에 더해 불법 보조금까지 뿌리면서 5G 가입자 500만 명을 넘겼지만, 후유증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0을 선보였지만, 사전예약을 앞둔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와 달리 마케팅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가입자를 유치·유지하느라 다시 불법 보조금을 뿌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잠잠한 편이다.
 

세계 첫 상용화 1년 성적표 부실
기술 선점 중요하나 내실도 다져야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이 5G 개통일을 앞당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들은 부랴부랴 야밤에 깜짝 개통에 나서 ‘세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게 당시의 주장처럼 정말 경제적 효과가 클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새로운 시장과 기술 선점이 중요하지만, 국내 5G 서비스는 여전히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지국 설치 등 설비투자를 늘렸다지만, 5G의 전국 커버리지는 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의 절반가량에 그치고 있다. 잦은 끊김 탓에 멀쩡한 5G용 스마트폰의 네트워크 설정을 ‘4G 우선’으로 바꿔 쓰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통사의 광고에서 봤던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은 딴 세상 얘기일 뿐이다. 이통사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트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5G용 킬러 콘텐트로는 양과 질에서 모두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통사의 속도 경쟁도 사용자에게는 그다지 큰 실익이 없다. 굳이 다운로드하지 않고 플랫폼에서 바로 재생하는 스트리밍 방식이 대세인 요즘, 동영상 시청이나 음악 감상에서는 4G든 5G든 별 차이가 없다.
 
기존 5G용 스마트폰도 반쪽짜리나 마찬가지다. 이통사들은 올해 5G 단독모드(Standalone mode)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초고주파 대역인 28GHz(기가헤르츠) 장비 투자에 나선다. 특히 5G 단독모드는 4G LTE와 5G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on Standalone mode)와 비교해 지연시간이 거의 0초에 가깝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이론적으로 고화질 영상의 스트리밍이나 업로드, 영상 통화, 고사양 모바일 게임에서도 끊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껏 나온 5G용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 S20만 5G 단독모드를 지원한다. 그것도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 업데이트를 받아야 한다. 5G 서비스에 혹했든, 5G용 스마트폰의 첨단 사양에 끌렸든 지금까지 구입한 5G폰은 새로운 5G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얼리어답터가 내는 비싼 수업료로 치부하기에는 속이 쓰린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무렵부터 국내외 통신 학계·업계에서는 아직은 명확한 개념 정의조차 없는 6G 이동통신 논의가 부쩍 활발하다.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이 뛰고 있다. 10년마다 한 번씩 통신 세대가 바뀌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께 6G 서비스가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말했듯 새로운 시장과 기술 선점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6G 서비스 개발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다만 이제 겨우 상용화 1년이라고 해도 5G 서비스가 반쪽짜리에 불과한 상황에서 5G의 연장선에 있는 6G에 기대를 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쪽이 아닌 온전한 5G 서비스를 누리려면 얼마나 더 ‘호갱님(호구+고객)’이 돼야 할까.
 
남승률 경제산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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