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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잘하고 용기 있어야 자수성가한다

부의 해부학

부의 해부학

부의 해부학
라이너 지텔만 지음

언론인 출신 사업가 저자
독일 억만장자 45명 비결 분석

중산층 출신 많아, 학력은 별로
성실하고 스트레스 덜 받아

김나연 옮김
토네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돈을 일부러 마다할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는 것이다. 그 방법이 궁금하다.
 
수많은 자기개발서와 경제경영이론서가 부자 되는 법을 나름대로 제시했지만 『부의 해부학』처럼 경험적·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의 실제 부자 45명을 설득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는 점이다. 막연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존하는 부의 엘리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경제적 행동을 하는지, 어떤 성격적 특징을 가졌는지를 진솔하게 터놓은 얘기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필자 라이너 지텔만 자신도 성공한 기업인 경력을 갖고 있다. 베를린자유대학 역사학 교수를 지내다 출판사 편집장과 일간 디벨트 편집국장을 거쳐 사업가로 변신했다. “나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말하려면 부자가 돼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부동산컨설팅과 투자 사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번 뒤 회사를 정리하고 부자들의 심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텔만은 2015년 10월~2016년 3월 대부분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인 45명의 개인 인터뷰를 각각 1~2시간씩 했다. 녹취록만 1740페이지에 달한다. 다만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이 독일 시민이어서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는 사회적 배경이나 부자들의 개인적 성향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다.
 
부자들은 낙관주의자면서 위험 감수 성향이 남들보다 크다고 한다. 사진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박 사장네 대저택.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부자들은 낙관주의자면서 위험 감수 성향이 남들보다 크다고 한다. 사진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박 사장네 대저택.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부의 해부학』에는 기존의 부자학, 기업가정신 연구, 행동경제학 등이 주장하는 ‘부자 이론’도 다양하게 소개돼 있어 지텔만 자신의 연구결과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결과를 억지로 도그마화하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충분히 설명해 독자들은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미래에 큰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새겨 볼 만한 대목들이 많다.
 
지텔만의 심층 인터뷰 조사에 따르면 부의 엘리트 대부분은 중산층 가정 출신이었으며 학력은 부자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경제 엘리트는 부유한 고위층 집안 출신과 고학력자가 많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는 좀 다르다. 부의 엘리트들은 오히려 학교 밖에서 부자가 되는 기술을 더 많이 쌓았다.
 
일반적인 기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기업가가 된다는 기존의 가설을 증명해 주는 응답자들이 꽤 있었다. 이들은 너무 반항적이거나 까다로워서 조직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회사를 다녔다면 미쳐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사업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걸 적어서 상기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기존 학계가 크게 주목하지 않은 ‘영업력’에 대해서 인터뷰 대상자들은 높게 샀다. 여기서 영업의 범위는 판매기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일 전부를 영업에 포함시켰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을 결코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니오’를 ‘예’로 바꾸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부의 엘리트들은 자신들을 낙관론자 또는 초낙관주의자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으며 위험 감수 성향도 높았다. 상당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만 자신이 통제권을 쥐고 있는 한 부정적인 결과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통제의 환상’을 보이기도 했다. 분석보다는 직관을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도 보였다.
 
성격 면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성’이 매우 강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낙관주의 성향인 ‘외향성’과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성향인 ‘개방성’도 성실성에 못지않았다. 외부 상황에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인 ‘신경성’은 매우 낮았다.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고 스트레스에 강하다는 방증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공감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성향인 ‘원만성’은 강했지만 조화지향적 보다는 갈등지향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대세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비순응주의적 성향이 높았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행동력이 높다는 기존의 가설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의 해부학』이 내린 결론이나 연구결과가 항상 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주머니의 크기’를 비교하면 서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수퍼 리치들의 내밀한 세계가 궁금하다면 ‘부자 리포트’를 꼭 한번 펼쳐 보는 게 유익할 것이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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