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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5번, 자가격리 수칙 어기고 20번과 식사…고발 검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실 소독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실 소독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5번 환자(43세 남성)가 자가격리 중에 처제인 20번 환자(42세 여성)와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 수칙에 따르면 감염 예방을 위해 최대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하지만 이를 위반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15번 환자의 고발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15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4번 환자(56세 남성, 지난달 27일 확진)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다. 이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1일 호흡기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번 환자는 15번 환자와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거주한다. 15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5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15번 환자의 자가격리 기간이었던 지난 1일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가족들과 동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15번 환자가 의심 증세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5번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20번 환자 집에 가서 식사를 같이한 상황이 있다. 친척 관계여서 위층, 아래층에 같이 지내고 자녀가 아랫집에 있는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조사하면서 확인했고, 20번 환자를 자가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20번 환자가 해당 식사 자리에서 15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식사 자리에 동석한 다른 가족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의심 증세가 없는 상태다.
 
자가격리는 사실상 당사자의 양심에 맡겨지는 측면이 크다. 보건당국이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지만, 주변 사람과의 접촉 여부 등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자가격리 생활수칙에 따르면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식사는 혼자서 하기 등) ▶가족 또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개인물품(개인용 수건, 식기류, 휴대전화 등) 사용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자가격리 시에 지켜야할 생활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가격리 시에 지켜야할 생활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가격리 중 식사에 동석한 15번 환자는 해당 수칙을 어긴 것이다. 정 본부장은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적어도 1m 간격을 두고 마스크를 쓰고 개인용품 별도로 사용하는 최대한의 수칙들을 안내하고 교육한다. 이분들도 가족들이 전염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부분을 주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자가격리를 어겼을 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 15번 환자와 관련해 고발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자가격리 대상자 두 명이 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명은 벌금 3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고발하게 되면 경찰 수사나 검찰에서 판단하는 절차들이 진행될 수 있다. 고발 여부에 대해선 (두 환자 사이에) 노출이 일어난 상황 등에 대해서 지자체와 협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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