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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돌보려···300km 달려 이천 격리시설 자진 입소한 할머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돼 있던 한국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이천 국방어학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돼 있던 한국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이천 국방어학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손녀딸들을 돌봐야 해요.”
 
지난 12일 오후 10시.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 입구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섰다. 짐 가방을 들고 내린 사람은 66세의 할머니.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된 이곳에 "입소하겠다"고 제발로 찾아온 것이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부산에서 택시를 잡아 탔다. 며느리(33)의 전화를 받은 직후였다. 이 할머니는 곧장 국방어학원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이 어려 며느리 혼자 둘을 돌보기가 어려우니 내가 들어가서 돕겠다"고 입소 의사를 밝혔다. 
 
중국 국적의 아이 엄마는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번지자 아이 둘을 데리고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인 남편은 생계 문제로 현지에 남겠다고 했다. 큰 아이는 3살, 둘째는 7개월 젖먹이다. 
 
행안부는 1인 1실이 임시시설 생활 원칙이지만 이 가족의 상황을 고려해 두 아이와 엄마, 할머니가 한 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우한에 남아있는 아들 걱정에 할머니가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자진 입소를 하면서 국방어학원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총 148명이 됐다. 음성 판정을 받은 7명도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이 12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격리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이 12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격리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번 3차 입국 교민 중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미만 아이는 총 34명으로, 이들 중 6세 이하가 23명이 달한다. 행안부는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 부모와 함께 2인 1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유식이 필요한 영·유아에 대해서는 별도로 이유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한 교민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이번에 40명의 정부합동지원단을 꾸렸다. 이 중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구급대원 2명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입소자 가운데 임신 12주인 교민이 있어 산부인과 진료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서 진천에 입소한 교민 가운데 임신부가 있어 원격으로 화상진료를 한 바 있다"며 "필요하면 격리기간에 화상진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가 입소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입소하신 분에 대해서 동일한 검사나 관리 지침을 적용해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예·정종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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