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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中 '안네의 일기'…5일전 마지막 글 "나도 감염됐다"

중국 우한에 새로 지어진 훠선산 병원으로 환자들이 속속 이송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우한에 새로 지어진 훠선산 병원으로 환자들이 속속 이송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에서 한 네티즌이 SNS에 연재한 ‘코로나19’ 일기가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판 ‘안네의 일기’ 또는 ‘우한 일기’라 불리는 이 글은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2~3일 간격으로 올라왔다. 10일에는 일기와 계정이 모두 삭제됐다. 중국 네티즌은 중국 당국이 일기를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판 SNS인 ‘더 우반’에는 필명 ‘샤오항(小杭)’이 쓴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국 우한에 사는 33살 여성이라 소개한 그는 ‘코로나 19’가 퍼진 우한 상황을 전하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샤오항은 20일 “약국에 가보니 마스크가 동났다. 긴장된다”는 글을 시작으로 23일 “도시가 봉쇄됐다. 엄마 몸 상태가 안 좋다. 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무섭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후 28일에는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샤오항은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으나 연락이 끊겼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튿날엔 “아빠도 열이 난다”고 썼고, 2월 5일에는 자신에게도 증상이 나타났으며 아빠도 ‘코로나 19’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8일 글에선 “아빠, 먼저 가서 엄마 찾으세요. 그리고 저를 기다려 주세요. 우리 함께 집으로 돌아와요”라며 “나도 감염이 됐다. 다른 사람의 손도 잡을 수 없는 이 병은 너무 끔찍하다”고 적었다. 
 
이 글을 끝으로 샤오항의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오후 마스크를 낀 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장소는 최대 격전지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수도 베이징이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오후 마스크를 낀 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장소는 최대 격전지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수도 베이징이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 일기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은 이 일기를 중국판 ‘안네의 일기’라 부르며 글을 복사해 SNS에 올리고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이 사연은 중국 전문 유튜버 ‘대륙남 TV’를 통해 국내에도 전해졌다. 유튜버 ‘대륙남TV’은 이 글을 번역한 영상을 올리며 현재 이 일기는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일기 복사본이 올라왔던 웨이보에서도 관련 글이 사라졌고,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일기를 비판했다. 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 위챗에서도 ‘코로나 19’ 관련 글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삭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당국이 일기 삭제에 관여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9일 중국 네티즌 반응을 전하며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때는 들리지 않았던 생생한 목소리가 인터넷에 울려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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