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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혈액검사로 '게임중독 가능성' 예측? 특허등록에 논란

가톨릭대 정연준 교수팀이 게임 중독 가능성을 혈액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포토]

가톨릭대 정연준 교수팀이 게임 중독 가능성을 혈액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포토]

 
게임 중독 가능성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나와 논란이다. 
 
12일 가톨릭대 인간유전체다형성연구소 정연준 교수 연구팀은 '인터넷 게임 장애 진단용 조성물 및 진단을 위한 정보제공 방법'에 관한 발명 특허가 최근 등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6월 특허를 신청했었다. 게임 중독 여부를 판단하는데 뇌 영상을 관찰하는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유전적 특질을 적용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순환 마이크로RNA(리보핵산)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순환 리보핵산의 경우 혈액에서 쉽게 검출할 수 있어서 외과적 시술이 필요 없다. 이 방법은 정신과 질환을 비롯해 니코틴 중독, 당뇨 등 일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특허 신청서에서 "(특허 등록된) 인터넷 게임 장애 진단용 조성물은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장애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가톨릭대 정연준 교수 연구팀이 게임 중독 가능성을 혈액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포토]

가톨릭대 정연준 교수 연구팀이 게임 중독 가능성을 혈액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포토]

 
이번 연구는 2015년 한국연구재단이 발주한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인터넷·게임 디톡스 사업)' 과제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2018년 학술저널 '프론티어스'에 먼저 게재됐다. 정연준 교수는 "연구 결과가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해 특허를 낸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적용 가능할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마친 뒤 사업화하거나 관심있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교수는 "게임 중독 자체를 장애 또는 질병으로 전제한 뒤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를 공식 질병에 포함하는 국제질병 표준 분류기준(ICD)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22년 1월부터 권고 효력이 발생한다. WHO의 결정 이후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임업계가 크게 반발하자 정부는 ICD의 국내 도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물은 게임 중독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중독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라며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할 사람을 선별하는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연구 결과인지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 기술이 게임 중독의 진단 도구로 활용될 경우 게임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이번 연구가 포함된 '인터넷·게임 디톡스 사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위기다. 해당 사업에선 인터넷과 게임의 과(過)의존 문제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목적으로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5개 부처가 참여해 200억원 가량 투입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인터넷·게임 디톡스 사업'은 게임 산업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사업 결과물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는데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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