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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성재 전 여자친구 손배소…"살해범으로 몰려"vs "학술 의견" 공방

[SBS 캡처]

[SBS 캡처]

가수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가 사건 당시 약물 검사를 시행했던 전문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는 12일 김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약물분석 전문가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소송 당사자들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과거 김성재 체액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시행한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약물분석 전문가 B씨로 인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A씨 측은 전문가인 B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A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고, B씨는 학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일 뿐 A씨를 특정해 지목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A씨 측 대리인은 “B씨는 거의 20년간 인터뷰와 강연에서 김성재 사망이 약물 오남용에 따른 사고사의 가능성은 없고 오로지 타살로 확인된 것이란 암시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물분석 전문가인 B씨가 대중 앞에서 해당 약물이 사람에게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악플러들이 막연하게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B씨가 A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도 (사망원인이 된) 해당 동물마취제가 마약으로 사용된다는 증거가 있고 대용 가능성이 판결문에도 적시됐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동물마취제를 마약으로 봐야 하는데 B씨가 이를 독극물인 것처럼 인터뷰 등에서 언급해 A씨가 살해 용의자처럼 비쳤다는 취지다. 
 
이에 B씨 측은 A씨 측에 “해당 약물이 김씨의 사망 당시 마약류로 사용되고 있었는지 입증해달라”며 “해당 약물이 독극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인지도 밝혀달라”고 반박했다.  
 
또 “A씨 측이 여러 정신적 고통을 받는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B씨 입장에서는 학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고 A씨를 특정해 지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 주장은) 학술 의견을 밝힌 B씨가 아닌 악성 댓글을 달았던 다른 사람에 의한 피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993년 힙합 듀오 듀스로 데뷔해 인기를 누리던 김성재는 1995년 솔로 앨범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에서 수많은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사인이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당시 그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가 용의자로 지목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과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오는 3월 25일 두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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