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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

메르스 21일째 사망 10, 코로나 0명…"지금 공포는 과잉됐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의 사망자가 1000명 넘으면서 그런 분위기가 더 강해진다. 두려움의 뿌리에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있다.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너무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와 차이가 크다.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 10대 차이를 정리해본다.

신종 코로나 겁먹지 않을 10대 이유
고령 확진 메르스 41%, 코로나 7%
수퍼전파자 메르스 5명, 코로나 0
스치며 감염, 메르스 ○ 코로나 X
중국 입국 6000명은 위험 요인

 
① 사망 10명 대 0명=11일 첫 환자 발병 21일째가 됐다. 메르스는 122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10명 사망했다. 11일째 첫 사망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는 28명의 확진환자가 나왔고, 아직 사망자가 없다. 인공호흡기를 달 정도의 중증 환자가 없어 당분간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작다.

 
② 60대 이상 41% 대 7%=메르스 확진자 중 60대는 37명, 70대 30명, 80대 이상 9명이다. 60대 이상이 41%다. 신종 코로나는 60대 1명, 70대 1명으로 60대 이상이 7%다. 메르스 사망자 38명 중 30명(79%)이 60대 이상이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아직 없는 이유의 하나는 60대 이상 고령 감염자가 적기 때문이다. 16명이 중국에서 감염돼 왔는데, 이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20~50대 청장년층(1명은 60대)이 대부분이다.

 
③ 병원 감염 93% 대 0=메르스 감염자 중 172명이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감염됐다. 입원하거나 병문안 가거나 진료하다가 감염됐다. 구급차 3명, 집인지 병원인지 애매한 6명도 병원 관련 감염자로 볼 수 있다. 병원이 아닌 곳(집)에서 감염된 사람은 2명뿐이다(장소 불명 3명 별도). 신종 코로나는 병원 감염이 아직 없다. 16번 환자가 딸 18번 환자를 광주광역시 21세기병원에서 간병했다. 둘 다 태국에서 걸려왔는지, 간병 중 병원에서 감염된 건지 밝혀지지 않았다. 16, 18번 환자가 아직 그 병원의 다른 환자나 의료진을 감염시키지 않았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의 모습. 이 환자는 당장 퇴원을 고려해도 될 정도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한다. [연합뉴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의 모습. 이 환자는 당장 퇴원을 고려해도 될 정도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한다. [연합뉴스]

④ 입원(외래) 환자 44% 대 0=병원 감염이 무서운 이유는 다른 병을 앓으면서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게 균이 들어가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가 심각한 이유는 병원 감염이 많아서다. 메르스 때는 한국 확진자의 44.1%가 환자였다. 상당수는 천식·고혈압·담관암·만성폐쇄성폐질환·심장병 등의 병을 앓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천식·폐암 등을 앓는 사람이 있었지만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나쁘지 않다.

 
⑤ 4차 감염 26명 대 0=메르스는 1~3차 감염뿐만 아니라 4차 감염자가 26명 됐다. 또 3차 감염자가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2차는 28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는 아직까지 4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고, 2차는 8명, 3차는 3명이다.

 
⑥ 수퍼전파자 5명 대 0=메르스는 한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옮기는 수퍼전파자가 5명이나 됐다. 이들이 무려 153명(82%)에게 옮겼다. 14번 환자는 85명에게, 16번 환자는 23명에게 옮겼다. 당시 발병 21일째에 수퍼전파자 1번 환자가 28명에게 옮겼고, 14번, 16번 환자가 많은 감염자를 내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는 6번 환자가 3명에게 옮긴 게 가장 많다.

 
주요 감염병 특성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요 감염병 특성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⑦ 스치며 감염 없다=메르스 때는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계단에서 기침할 때 지하에서 계단을 올라오던 사람이 감염된 적이 있다. 수퍼전파자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침방울에 섞여 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택성모병원 등의 병실에서 환자의 침방울이 에어로졸(작은 입자로 변한 것)이 돼 감염을 야기했다. 신종 코로나는 아직 에어로졸 감염은 없다. 스치면서 감염된 경우는 더욱 없다.

 
⑧ 명단 즉시 공개=메르스 때는 환자가 다녀간 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환자와 주변 주민들에게 불안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위반이었다. 호된 질책을 받고 17일 지나서 24개 병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는 병원 이름은 즉시 공개한다. 환자가 다닌 식당·쇼핑몰 등도 1~3일 지나 세세하게 공개한다. 이런 조치가 점포 폐쇄, 학교 휴업 등의 과잉 조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이보다 환자 동선에 들었을 수도 있는 접촉자에게 주의 신호를 보내 대비하게 한다.

 
⑨ 메르스 치료 의사 경험=메르스 때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은 29개 병원으로 확대돼 있다. 당시 메르스와 싸웠던 의사·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치료 전선에 서 있다. 당시의 경험이 신종 코로나 대응에 큰 자산이 된다.

 
⑩ 질병본부장 전면에=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장이 보이지 않았다. 총리·복지부 장관 등이 방역의 컨트롤타워를 자처했고, 최고 전문가인 질병본부장은 현장으로 내몰렸다. 지금은 다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처음부터 맡고 있다. 충북 오송의 긴급대응실(EOC)을 지키고 있다. 매일 오후 2시 브리핑에 나온다. 감염병 관련 세부사항은 정 본부장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물론 메르스보다 좋지 않은 상황도 있다. 그때는 주로 중동 입국자만 잘 체크하고 병원을 통째로 봉쇄하면 됐다. 중동 입국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하루 6000명가량 들어온다. 홍콩·태국·일본·싱가포르 등 우리와 밀접한 나라 입국자도 적지 않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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